[미디어스=장영] 괴물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오직 자신들의 탐욕에 미친 자들은 멈출 수가 없다. 아니, 언제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모르는 그들의 폭주는 그렇게 궤도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이들의 모든 것들도 공개될 수밖에 없다.

주원은 토끼몰이를 통해 한기환이 21년 전 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끓어오르는 분노 속에서도 참았던 것은 그 증언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며 분노하던 주원은 동식을 찾아가 자신이 녹취한 내용을 들려주었다.

당장이라고 잡으러 가겠다는 동식을 막는 주원은 자신이 하겠다고 한다. 그런 주원에게 아버지라고 감싸냐고 따져 묻지만, 주원의 다짐은 강렬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이 함께 추락하겠다고 했다. 지금 이 정도 가지고 그들을 무너트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주원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잡을 수 없으면 죽이겠다는 동식에게 그만하라고 한다. 이제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이다. 재이가 했던 발언과 유사하다. 홀로 모든 책임을 지며 살아왔던 동식의 짐을 이들은 나눠 지려하고 있다. 그렇게 그들의 연대는 보다 강력하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

21년 전 범죄를 추적하던 주원은 동식이 진범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만양파출소까지 자진해서 왔다. 하지만 실체가 드러나며 아버지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동안 해왔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회한이 강렬해질 수밖에 없었다.

주원은 덫을 놓고 스스로 괴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추락시키겠다는 말로 그 수준은 정리되었다. 강력한 경찰청장 후보자인 한기환이 경찰청장이 되어야만 이룰 수 있는 계획이다.

아버지 한기환을 찾아 주원은 자신이 녹취한 내용을 들려줬다. 당연히 분노하는 아버지를 향해 꼭 경찰청장이 되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앞길을 막지 말라며 그가 요구한 것은 본청으로 복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동식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미였다.

동식과 주원의 협력은 이창진으로 향했다. 변해버린 도해원에게 당황한 이창진. 그리고 정철문 서장이 자신을 불러냈다는 사실에 더 분노했다. 이미 한기환과 정 서장을 제거하기로 정리가 된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

낚시를 하던 정 서장을 향해 질주하며 지팡이로 내려치려는 순간 "나이스 샷"을 외치는 동식의 목소리는 모두를 깨웠다. 동식은 왜 정 서장을 살렸을까? 죽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창진을 정식으로 구속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정 서장을 살린 것은 결국 토끼몰이와 유사하다. 그를 살려서 그가 한기환을 압박하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결국 몰락의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치 젠가를 하듯, 열심히 쌓아 올린 퍼즐은 결국 휑해진 바닥으로 인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주원은 의도적으로 이창진에게 아버지를 보호하려는 목적을 언급했다. 한 차장을 압박하는 동식과 아버지를 비호하는 주원 사이에서 이창진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는 도해원을 내치기로 결정했다. 사건 당일 술에 취한 한기환을 자신이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밝혔다. 도해원 의원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고, 그날 유연이 실종되었다는 말로 표적을 명확하게 했다. 함께 움직였던 이들의 분열이 명확해지는 대목이다.

사슴농장에서 발견된 사체들. 그 사체들의 정체와 비밀은 무엇일까? 이창진은 도해원이 숨기고 있는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압박하는 도해원을 범인으로 유도하겠다는 이창진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동식과 주원은 이미 한기환과 이창진이 나눈 대화를 알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정제가 사슴 울음소리를 듣게 된 이유가 드러났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사슴농장에 가둬서 생긴 트라우마였다. 소심하고 유약하기만 했던 아들이 보기 싫었던 엄마는 그렇게 사슴농장에 아들을 가두기까지 했다.

어느 날 사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매정했던 엄마는 아들을 위해 사는 존재로 변신했다. 그 과정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도해원이 의외로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아들을 정신병원에 가둬버리고 이창진에게 개발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는 도해원의 행보는 그래서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창진은 강진묵이 죽던 날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도해원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그 실체를 정확하게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이창진의 의혹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충 넘겨 짚어보려 했지만, 도해원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존재다. 이창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 하나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분열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붕괴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변수가 생겼다. 이창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동식에게 들은 정철문 서장은 바로 한기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그는 본청 정보과로 승진하게 되었다. 정 서장은 한기환과 이창진의 관계를 알고 있다. 그리고 목숨값으로 승진을 요구한 것이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

한기환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확정된 순간 정 서장은 본청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문제가 생겼다. 주원이 집안에 들어간 후 피가 묻은 상태로 나와 자신이 죽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과연 주원이 죽였을까? 이는 절대 아닐 것이다. 정 서장을 모신 형사가 나오자마자 집안의 불이 꺼졌고, 이창진이 들어가 정 서장을 제거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누구보다 정 서장을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주원이 그렇게 말한 것은 아버지를 끌어내리는 묘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식이 그대로 놔둘 가능성은 없다. 아버지와 함께 몰락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주원을 과연 동식은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지 마지막 회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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