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를 고의로 퍼뜨려 백신접종을 받게 하고, 사람 몸에 마이크로칩을 심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선 소금물로 가글하고 카레와 마늘 물을 먹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조작정보다. 일부 국민들은 허위조작정보에 속아 코로나19 확산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질병관리청은 7일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조작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코로나19 허위정보 면역 키우기’ 온라인 강의를 개최했다. 이번 온라인 강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의자로 나선 이윤재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인포데믹이 퍼지면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용자가 정부 기관 홈페이지 등 공신력 있는 정보를 습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인포데믹은 한 몸처럼 함께 다닌다. 백신접종이 시작되자 관련된 허위조작정보가 함께 유포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위험하다”, “백신에 유전자 변형 DNA가 있다”, “백신을 통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할 수 있다” 등이다.

질병관리청, 시청자미디어재단 강의자료 갈무리

이 대변인은 AZ 백신에 대해 “현재 논란이 된 증상은 예상된 수준의 이상반응”이라며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백신에 유전자 변형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백신이 DNA를 변형시키려면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모든 백신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며 “백신은 인체의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백신을 통해 DNA나 뇌를 조종하는 일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국만 코로나19 백신 선택권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대변인은 백신 종류의 선택권을 주는 국가는 없다며 “다른 나라들도 백신 공급량과 특성, 안정성과 유효성 사례 등을 고려해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인포데믹은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불안과 공포를 가지고 있다”며 “인포데믹이 퍼지면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목사는 ‘소금물로 가글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허위정보를 믿어 신도들에게 소금물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이후 해당 교회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대변인은 “디지털 세상이 오면서 허위조작정보 유포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넓어졌다. 인포데믹은 혐오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정부 부처가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대구 코로나’ 등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표현도 지양해야 할 대상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지난해 초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고수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우한, 대구 등 특정 지역을 차별할 수 있는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며 “깜깜이 확진자와 같은 표현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로 바꾸고 있다. 기자협회 등 언론인 단체도 보도 준칙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 기관 홈페이지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누리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 통계 등을 공개하고 있다.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코로나19 허위조작정보 신고를 받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의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바이러스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발언을 인용하며 “허위조작정보는 멀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