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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오태양 '성소수자 공약' 현수막 훼손 조명"보수적 한국사회, 성소수자 기반 후보에 화나"…오태양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양성에서 시작"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4.06 16:18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성소수자 공약 현수막이 훼손된 사건을 소개하며 일부 '보수적인 한국사회'가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로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6일 가디언은 인터뷰 기사에서 오 후보를 '서울 유일의 LGBT 시장 후보', 'LGBTQ 커뮤니티와 기타 취약계층을 지지하는 기반을 구축한 유일한 후보'라고 지칭했다. 가디언은 오 후보 현수막 훼손 사건부터 언급했다. 가디언은 "3월 하순 아침, 오태양은 무지개 깃발과 동성결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그의 선거 현수막이 훼손되고, 찢어지고, 땅에 널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깨어났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현수막은 내 목 바로 아래 부분에서 가로로 훼손됐다. 마치 내 머리를 자르려고 하는 것 같았다"면서 "한국의 성소수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현수막을 찢은 사람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떠올리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미래당 오태양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가디언은 오 후보를 '서울 유일의 성소수자 시장 후보'로 소개, 일부 한국사회가 그의 출마로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동성결혼·퀴어축제·차별금지법 지원 등 성소수자 공약을 소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서울 7개 구에서 20여개의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5일 미래당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 후보 현수막을 훼손한 복수의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현수막을 훼손·철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디언은 "한국은 경제력, 기술력, 대중음악, 음식 등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라고 평가했다. 또 가디언은 "이름이 알려진 성소수자들의 죽음으로 시장 선거에 나선 오 후보가 보수적인 일부 한국사회를 화나게 했다"고 진단했다. 

오 후보는 가디언에 트랜스젠더 여성 고 변희수 하사의 장례식에 다녀온 이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며 "'왜 성소수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런 죽음을 막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녀(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논바이너리(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성정체성) 정치가이자 활동가인 김기홍, LGBTQ 극작가인 이은용의 죽음으로부터 몇 주 내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오 후보의 차별금지·동성결혼 지원 조례 제정 공약 등을 소개하며 "한국의 LGBTQ 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성적 지향과 다른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에 대해 처벌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LGBTQ 그룹이 서울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오 후보는 자신이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의 차기 시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투표에서 그의 존재와 LGBTQ 문제에 대한 공개적 지지는 소수자 권리의 향상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 후보는 인터뷰에서 다양성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한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돈만 넉넉히 벌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해답이 필요하다고 깨닫고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디언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성향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은 "문 대통령의 인기는 최근 정부 부패 스캔들로 인해 급락했다. 유권자들은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지 못하고, 경제 부흥을 촉진하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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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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