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피해자 발언을 단정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는 18일 방송에서 “어제 (기자회견) 메시지의 핵심은 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진=TBS)

선거방송심의위는 2일 회의에서 김어준 씨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조항제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라진 것 같다”며 “(김어준 씨가) 결과론적 해석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재욱 위원은 “피해자로선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뉴스를 진행하는 입장에선 다른 관점의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소 위원은 “‘민주당을 찍지 말라’는 것은 진행자의 주관적 해석”이라고 했다.

한편 선거방송심의위는 불확실한 내용을 확인 없이 방송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김어준 씨는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보상 문제를 설명하며 “토지 보상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상 역사상 돈을 번 것은 4대강과 내곡동 2건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영식 부위원장은 “김어준 씨가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출처도 불명확한 것을 말하는 건 과도한 면이 있다”고 했다. 정재욱 위원은 “김어준 씨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언급하는 게 더 문제”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말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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