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국일보가 젠더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1일 매주 목요일 독자들에게 보내는 젠더 전문 뉴스레터 ‘허스토리’를 런칭했다. 허스토리는 젠더 관점으로 읽는 뉴스 해설을 표방한다. 한 주 동안 여성이 주인공인 기사를 발굴해 젠더 관점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한국일보 뉴스레터 '허스토리'

허스토리는 ‘여성의 언어’, ‘여성의 관점’, ‘여성의 세상’, ‘여성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일 처음 발송된 ‘여성의 언어’는 버지니아 울프의 “역사에 걸쳐 여성은 익명의 존재였다”로 시작됐다.

‘여성의 관점’은 여성이 주인공인 기사를 발굴하고 이 기사가 현재 시점에서 지닌 의미를 나누는 코너다. 첫 뉴스레터에는 한국일보의 기획 연재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가 소개됐다. 허스토리는 “3월 31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로 얼마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 또 보궐선거를 앞두고 난무하는 온갖 차별과 혐오 발언에 맞서는 의미에서 허스토리 첫 뉴스레터는 한국일보의 기획 연재로 열고자 한다”고 했다.

허스토리는 “우리가 연대하고 고쳐야 할 게 참 수두룩하다”며 “가부장제에서 지속되는 억압과 불평등부터 약자와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온갖 부당한 권력과 구조까지, 여성, 유색인종, LGBT, 그 누구든 존재 자체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읽고 연대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의 세상’은 젠더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일보 칼럼을 소개한다. <악마는 ‘조주빈’이 아니라 디지털 성폭력이다>와 <흙수저 남성도 불쌍하다고? 여성에겐 흙수저조차 주지 않았다>가 선정됐다.

‘여성의 이야기’에는 기사 외에 좋은 책, 영화, 콘텐츠 등 허스토리 기자들이 직접 읽고, 보고, 즐긴 후기들이 담긴다. 허스토리는 넷플릭스의 <볼드타입>을 소개하며 “모두가 고민해봤을 법한 페미니즘 이슈를 매 에피소드마다 꾹꾹 눌러담은 띵작”이라고 했다.

허스토리를 제작하는 양진하,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 (사진출처=허스토리)

허스토리는 8년차 양진하 기자와 7년차 이혜미 기자가 만든다. 메일 주소로 'herstory'를 사용해온 이혜미 기자는 여성의 역사, 여성의 이야기를 왜곡 없이 기록하고 싶어 허스토리를 기획했다.

이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월 말 상반기 뉴스레터를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관심 있던 젠더 이슈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기자와 이 기자는 비슷한 시기에 젠더 관련 뉴스레터 기획안을 발제했고, 이를 계기로 허스토리 제작에 들어갔다.

이 기자는 “뉴스레터 특징은 기사와 달리 아침에 메일을 통해 받아본다는 점에서 독자와 좀 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젠더 이슈에 갈망이 많았던 독자분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재밌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포털에서는 기사가 파편적으로 소개되고 일시적으로 소비되지만 좋은 기사와 콘텐츠들을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큐레이션에 관점을 더해 뉴스레터를 발송하려 하고 있다”며 “기사가 독자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중간다리 역할의 콘텐츠를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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