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성소수자 공약을 선전하는 현수막 수십 개가 훼손됐다. 오 후보는 이번 현수막 훼손을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를 촉구했다.

훼손된 현수막은 동성결혼·퀴어축제·차별금지법 지원 등 성소수자 공약을 소개하고 있었다. 가해자는 해당 문구와 오 후보 얼굴을 찢었다. 라이터 등을 이용해 오 후보 얼굴을 불태우는 사례도 발견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현수막을 훼손·철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오태양 후보 현수막(왼쪽)과 신지혜 후보 현수막(오른쪽) (사진=미래당, 기본소득당 제공)

30일 오 후보는 “성소수자에 대한 공약을 담은 현수막이 조직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서울 7개 구에서 20여 개의 현수막이 훼손됐다. 현재도 추가적인 현수막 훼손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이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라며 “선관위와 경찰은 조속한 수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를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서울 곳곳에서 유사한 형태의 훼손이 계속되고 있어 (훼손이) 조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훼손된 현수막의 내용은 동성결혼 지원, 차별금지법 제정, 퀴어축제 전면지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러한 것(훼손된 현수막)들은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모든 시민의 평등과 인권이 보장되는 서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훼손됐다. ‘기본소득’이라는 문구는 가로로 길게 찢겨 있었고, 현수막 한쪽 줄은 끊긴 상태였다. 신 후보는 “서울 기본소득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선거운동 첫날 현수막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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