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내곡동 땅 보도와 관련해 KBS에 항의 방문했다. 28일 KBS ‘뉴스9’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대해 오세훈 후보 측은 검찰 고발까지 한 상황이다. 선거기간 후보자 검증 보도를 가로막겠다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29일 항의 방문한 박대출, 김영식, 정희용, 허은아, 황보승희 의원은 KBS가 여당에 유리한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 보도를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KBS는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문제를 9일 이후 14번이나 보도했다”며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청년우롱 논란, 편의점 무인화 발언, 일본 도쿄 호화 아파트 매각 논란, SK네트웍스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2시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이 KBS에 항의방문을 갔다. (사진=미디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병걸 부사장과 40여 분 동안 만났다. 항의방문 이후 박대출 의원은 “KBS가 최근 노골적으로 선거개입을 하는 등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사장은 부사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거 보도와 관련해서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무책임하고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며 "최근 선거 보도의 편파왜곡에 대한 본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선거기간에 언론사를 향한 법적 조치나 항의방문이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박 위원은 “앞선 법적 조치는 허위보도에 대한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허은아 의원은 “방송 자율권을 침해하고자 온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 유리한 방송이 아닌 공정한 방송을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 KBS는 국민이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가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KBS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하자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은 악의적 오보"라며 "선거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극단적 편파방송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 선거법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28일 KBS와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취재기자 등 5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관련기사 : KBS-TBS "오세훈, 땅 측량 당시 목격" 증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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