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네이버는 최근 4개 학회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에 "준비위원회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검토위원회가 자칫 '네이버 면죄부'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준비위원회’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사전 조직이다. 준비위원회는 검토위원회에 참여할 전문가와 추천 단체를 선정한다. 네이버가 공문을 보낸 기관·단체는 한국언론학회, 언론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연구회, 민주당, 국민의힘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해 참여단체에 요청하고 있는 단계”라며 “최대한 빨리 위원을 추천받아 검토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치권 추천을 받는 이유에 대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과 관련해 여야의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어떤 인사를 추천할지 정해진 바 없다”면서 “자칫 검토위원회가 ‘네이버가 합리적으로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는 면죄부로 이용될 수 있다. 검토위원회가 정당성 및 객관성을 가지고 조사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걱정이 있어 위원 추천에 응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8년 운영된 '네이버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네이버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비공개 심사를 진행해 문제가 됐다”며 “심사를 어떻게 했는지 외부에선 알 수 없고, 결국 ‘알고리즘은 문제가 없다’는 논리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네이버는 2018년 검토위원회에 알고리즘이 담긴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기술 문서만 제공했다.

이번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구성은 최근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불거진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다. MBC <스트레이트>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페이지에서 보수언론 기사가 과대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MBC <스트레이트> 조사 결과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기사 노출 비중은 48%대 3.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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