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를 동원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 4곳 모두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겨레는 10일 ‘MB 낙하산 이석채-종편몰이 최시중 짬짜미’ 의혹이라는 기사에 4면 전면을 할애했다. 이 기사는 KT가 종편채널 4곳 모두에 총 83억 9천 만원을 투자한 사실을 두고 그 동기와 배경을 파헤쳤다.

KT캐피탈은 지난 3월 9일부터 4월 7일까지 조선일보 종편, 중앙일보 종편, 매일경재 종편에 각각 20억원, 동아일보 종편에 23억 9130만원을 '출자'와 '지분인수'의 형태로 투자한 바 있다.

한겨레는 KT의 종편투자 배경에 대해 “민간 대기업에서도 부담스러워한 '대담한' 투자를 KT가 결정한 것”이라며 “이석채 회장과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의 ‘연결고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배경에 대해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이 보수 성향 매체들을 활용해 연임을 겨냥한 홍보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사는 한 이통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이 회장의 기사가 유독 일부 매체들에서 지나치게 비중 있게 소개되곤 했는데, 이번에 궁금증이 풀렸다"고 전했다.

▲ 한겨레신문 2011년 11월 10일자 4면

또한 기사는 KT가 종편 4곳에 투자한 과정도 꼼수라고 지적했다. KT는 지분의 100%를 출자한 자회사 ‘KT캐피탈’ 명의로 종편사에 투자했다. 이때 종편사가 투자자를 공개 의무가 있는 최소 지분(1%) 이하로 투자해 투자 사실을 숨기려했다는 지적이다. 투자 사실은 KT캐피탈이 공시의무에 따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타법인 출자내역’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종편투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KT는 9일, "지상파 채널과 전송 다툼을 겪는 등 회사의 인터넷TV 사업차원에 콘텐츠 수급 필요성이 있었다"며 뒤늦게 설명했다.

종편사에 대한 투자는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 ‘수익이 적고, 위험부담은 큰 투자’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대한항공이 조선일보사 종편 CSTV에 약300억원(9.7%) 규모로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1% 이상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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