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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하다 K-방역 탓 "백신 접종 '독' 됐다"머니투데이가 다룬 '아시아 국가들 백신접종 뒤처진 이유'…AZ백신 불안감 조장은 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3.23 13:3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적절했던 한국 정부의 대응이 백신 수급에 있어 '독'으로 되돌아왔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방역 안해서 많이 죽었어야 했단 말이냐"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23일 기사 <독이 된 K-방역..아시아 국가들 백신접종 뒤처진 이유>에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백신 접종은 더딘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펜데믹(pandemic·전세계적 대유행) 사태 초기 적절한 대응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제어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론이 퍼졌고, 백신을 들여오는 데에도 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영국, 미국 등 지난해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마저 제한된 물량으로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렸고, 자연히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던 아시아 국가들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한국은 지난달에서야 백신 신규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썼다. 

머니투데이는 23일 기사 <독이 된 K-방역..아시아 국가들 백신접종 뒤처진 이유>

또 머니투데이는 "공급 문제뿐만 아니다.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긴장감 역시 떨어졌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과 주저함은 더욱 커졌다"며 "한국은 더딘 구매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혈전 보고가 이어져 다수 국가들이 접종을 일시 중단하며 대중들의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머니투데이는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등을 백신접종 우수사례로 꼽았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 집단면역 수준에 머지않아 도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한국의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은 사실이다. 현재 1·2분기 공급 일정이 확정된 물량은 889만 3500명분이지만 수급상황이 수시로 달라져 온 만큼 공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언론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초기의 적절한 방역조치' 때문이라고 보는 머니투데이의 시각은 극히 이례적이다. 아울러 머니투데이는 백신 수급과 관련해 형성된 국제적 역학관계, 즉 '백신 민족주의'를 고려하지 않는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서술했다.

이 기사에 "방역 안해서 많이 죽었어야 했단 말이냐"는 댓글이 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에 있어 머니투데이가 백신 접종 우수사례로 언급한 국가들과 한국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구글 코로나19 통계 현황을 보면, 현재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90만명, 이 중 사망자는 54만 3천명이다. 영국은 누적확진자 430만명, 사망자는 12만 6천명이다. 이스라엘은 누적확진자 82만 8천명, 사망자 6천여명이다. 한국은 누적확진자 9만 9천여명, 사망자 1697명이다. 세계에서 백신접종이 가장 빠르다는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 수는 2020년 기준 900만명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는 주요 선진국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월 유럽연합이 코로나19 백신의 역외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백신 민족주의는 코로나 극복을 저해한다'고 비판한 것은 주요 선진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세계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의 보편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나오지만 정작 미국, 영국 등 코로나19 방역에서 크게 실패한 강대국들이 백신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백신 수급의 문제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안감과 엮어 보도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불거져 다수 유럽 국가들이 임시로 접종을 중단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다수 유럽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혈전 사이 인과성이 없고, 백신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의 위험도 증가는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냈다. 22일 미국에서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3상 임상결과는 중증차단 100%, 효능 79%다. 이번 미국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혈전증 보고는 없었다. 23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해당 기사에는 포털 다음 기준 300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가장 많은 찬성을 받은 댓글게시자는 "독이라고? 지금 1년 넘게 직장 집 만 다니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눈물과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서 맞서고 있다. 글 쓸줄 안다고 기자가 아니라 정의로운 공감을 할 줄 아는 기자가 되시라"고 했다. 

현재 해당 기사의 제목은 <"방역에 성공적이던 한국, 백신엔 뒤처진 이유는…">으로 수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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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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