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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협회 부실 운영' 확인한 문체부 "전면 재검토 필요"사무검사 결과 발표, '부수공사 과정 불투명'…통합ABC 도입 권고-추가 현장조사 실시키로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3.16 17:1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ABC협회 사무검사 결과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의 신문 유가율·성실률이 ABC협회 공식 발표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신문사의 유료부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체부는 16일 ABC협회에 공사방식 전면 재검토를 권고하고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12개 지국을 선정해 조선일보·동아일보·한겨레 성실률을 분석했다. 성실률은 신문사가 ABC협회에 보고한 유료부수에 대하여 공사원이 실사를 통해 인증한 유료부수의 비율을 뜻한다. 문체부 조사 결과 조선일보 성실률은 평균 55.36%(49.89%~86.73%)로 ABC협회 자료(98.09%)와 차이가 컸다. 한겨레 성실률은 50.07%(47.37%~66.11%), 동아일보 성실률은 62.73%다. ABC협회가 발표한 한겨레·동아일보 성실률은 각각 94.68%, 82.92%다.

문체부가 16일 발표한 주요 신문사 유가율, 성실률 분석표. A는 조선일보, B는 한겨레, C는 동아일보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유가율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ABC협회가 발표한 조선일보 유가율은 95.94%지만 문체부 조사 결과 67.24%(58%~98%)로 나타났다. 한겨레 유가율은 58.44%(43%~92%), 동아일보 유가율은 56.05%(42%~80%)다. ABC협회에 따르면 이들 신문 유가율은 각각 93.73%, 79.19%다. 신문사들의 유가부수가 상당 부분 과장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체부는 ABC협회의 부수공사 과정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부수공사 표본지국 선정은 ABC협회 관리자가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표본 선정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어 관리자가 무작위 표집을 실시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국별 공사원 배치 역시 별도 기준 없이 이뤄졌다.

한 지국장은 문체부와의 인터뷰에서 신문사 직원이 부수공사 시작 전 지국을 방문해 유료부수 증빙자료를 직접 수정·관리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사 직원은 부수공사 당일 지국에 방문해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BC협회는 지국 독자관리프로그램, 통장, 지로, 수금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현장에서 확인만 할 뿐 보관·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부수공사 보정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ABC협회는 지국 부수공사 후 신문사가 보정자료를 제출하면 유료부수로 인정했다. 부수공사 과정에서 ‘유료부수 인정 불가로 확정된 자료’라는 결론이 나와도 유료부수로 인정해준 사례가 발견됐다. 그 결과 해당 지국 성실률은 1.26%p 상승했다.

ABC협회는 부수 최종확정을 위해 인증위원회를 설치했으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인증위원회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재인증이나 인증보류를 단 한 건도 결정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ABC협회가 신문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대부분 회비가 신문사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ABC협회 이사는 매체사 인사 12인, 광고업계 인사 11인으로 구성된다. 회비 납부 총액은 매체사 18억 원, 광고업계 5천만 원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ABC협회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권고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정책적 활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신문사의 보고부수 확인, 표본지국 선정방식 개선, 공사원 배정의 투명성 제고 등 부수공사 과정 전반에 걸친 재검토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신문 구독률과 온라인신문 트래픽을 함께 조사하는 통합ABC 제도 도입 ▲공사방식 전면 재검토 ▲표본지국 선정방식 및 실사 방식 개선 ▲공사원 배치방식 개선 및 역량 강화 ▲인증위원회 내실화 등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ABC협회, 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함께 공당 조사단을 구성해 6월까지 추가 현장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조사단 규모를 9인~10인으로 늘리고 조사 지국을 30개~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문체부는 ABC협회 회장의 부적정 운영으로 갈등이 지속되고 부수공사 신뢰성이 상실됐다며 ‘기관장 경고’를 결정했다. 문체부는 현 회장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후임 회장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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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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