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언론의 서울시장 후보자 인터뷰 질문이 경선·단일화 내용에 집중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책·공약 질문 대다수는 부동산 이슈였다. 또한 언론은 시대전환, 민생당, 미래당 등 소수·원외정당 후보들과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16일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2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8개 신문사(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한국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 지면과 7개 방송사(지상파 3사·종합편성채널 4사) 저녁종합뉴스에 등장한 보궐선거 후보자 인터뷰 30건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언론과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12회)다.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9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5회, 나경원 국민의당 예비후보 1회, 금태섭 예비후보 1회, 오신환 국민의당 예비후보 1회 순이다.

인터뷰 질문 201개 중 경선·단일화과 관련된 것은 56개였다. 경선·단일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후보는 안철수 후보(22개)다. 이어 오세훈 후보 18개, 박영선 후보 15개 순이다. 감시연대는 “안 후보에 대한 대부분 질문이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언급한 결과”라며 “시민 입장에서 안 후보 인터뷰를 접한다면, 정책과 비전보다는 단일화 이야기 정보만 제공받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책·공약 질문은 부동산에 집중됐다. 정책·공약 질문 52개 중 부동산 관련 질문은 27개로 절반이 넘었다. 민생 질문은 6개, 복지 질문은 3개다. 여성·소수자 질문과 일자리 질문은 각각 1개에 그쳤다. 분야가 정해지지 않거나 복수 정책을 물은 질문은 14개다.

서울시장 후보자 인터뷰 질문지 내용 (사진=‘2021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

감시연대는 “인터뷰는 후보자의 정책과 시정 운영 방향을 직접 들어볼 기회이므로 언론은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정책·공약 질문이 부동산에 편중됐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높은 부동산 관심도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다양한 시민 의제가 부동산 이슈로 가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언론은 조사기간 중 시대전환, 민생당, 미래당 등 소수·원외정당 후보자와 단 한 차례도 인터뷰하지 않았다. 감시연대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외 정치인은 언론을 통해 정책 등을 알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후보자 검증은 소수정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소수정당도 거대정당과 공정한 언론보도에 대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고, 유권자도 소수정당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감시연대는 “선거마다 소수정당을 외면하고 거대정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도해온 언론 관행은 기성정치 이해만 반영하고 새로운 후보와 소수정당의 선거 진출 기회를 배제해왔다”며 “시민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도 다양한 후보들이 언론보도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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