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를 감시하기 위한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가 출범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처음으로 포털 제휴 언론사까지 모니터 대상에 포함한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7개 단체가 모여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에는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자유언론실천재단, 한국PD연합회 등 13개 단체가, 부산에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 5개 단체가 함께했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2021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디어 감시연대' 출범 기자회견 (사진=전국언론노조)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정치권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보고 인력을 총동원해 참여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이번 선거 보도가 정책 중심으로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보다 정치권의 이해득실, 향후 대선과 연관된 정치공학적 계산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중심 선거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디어를 감시해야한다”고 밝혔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국민을 위한 선거 보도라는 명제를 기억해야한다. 특정 후보를 마음에 두고 쓰는 기사,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쓰는 기사들이 난무하다 보니 뉴스 생산자도 소비자도 확증편향에 빠지는 악순환에 갇혀있다”며 “이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기 위해 미디어 감시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보도 준칙을 선거보도 기준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 “포털 모니터에 집중하겠다”,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신뢰받는 모니터 활동을 벌이겠다” 등의 3가지 목표를 가지고 4월 7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의 경우 6개 종합일간지, 2개 경제일간지(매일경제, 한국경제), 지상파 3사 및 종편 4사 저녁 종합뉴스가 모니터 대상이다. 사안에 따라 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카인즈’ 제휴 54개 언론사와 네이버 제휴 언론사를 함께 살필 예정이다.

임동준 민언련 정책모니터 팀장은 “공정성, 균형성, 형평성을 준수하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허위조작정보, 혐오표현 보도, 악의적 왜곡 보도를 감시하고,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는 보도가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민언련이 2월 4주 차, 3월 1주 차 선거 보도를 분석한 결과 ‘정책 보도’는 실종됐다. 305건의 보궐선거 관련 보도 중 정책·공약이 등장한 보도는 111건으로 36%에 불과했다. 정책공약을 별도로 검증한 보도는 24건에 그쳤다. 모니터링 시기에 주목도가 높았던 후보 단일화 관련 보도 223건 중 정책 단일화를 다룬 보도는 1건도 없었다.

(자료제공=민주언론시민연합)

포털 모니터의 경우 네이버의 ‘많이 본 뉴스’ 중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는 언론사를 기준으로 보궐선거 관련 기사들을 매일 수집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기사의 주제, 기사 속 실명 취재원의 숫자, 이해 당사자의 다양성, 관점의 복합성, 기사의 심층성, 직접 인용 대상자, 인용된 미디어의 종류 등을 따져 매주 한 차례 논평을 낼 예정이다.

이준형 언론노조 전문위원은 “한국저널리즘의 품질을 평가·재고하고자 포털 모니터링을 시작하게 됐다”며 “포털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저널리즘이 선거와 관련해 어떤 주제와 취재원, 관점 등을 택하고 있으며 심층성은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를 감시하고 저널리즘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저널리즘에 대한 포털의 영향력을 가늠하고자 한다”며 “만약 자극적인 기사들이나 속보성 기사들이 주로 ‘많이 본 뉴스’에 올라와 있다면, 우리는 저널리즘의 낮을 품질에 대해, 언론뿐만 아니라 포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시범적으로 모니터한 결과, 네이버 ‘많이 본 뉴스’란에는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그대로 옮기고 라디오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하는 등 속보성과 화제성에 치우친 기사가 주를 이뤘다. 반면 후보자들의 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시민사회가 제기한 의제에 관심을 보인 기사는 드물었다.

부산미디어감시연대는 부산지역 5개 언론사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를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기획 모니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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