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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전주국제영화제가 공개한 ‘인디펜던트 우먼' 7인[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8 13:45

[미디어스=권진경]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여성 독립영화 감독 7인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Special Focus: I am Independent)’을 공개했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주목하며 세계 각국에서 활약한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의 <미지의 도시>(1958),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

먼저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주목한 첫 번째 감독은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이다. 도시 개발의 이면, 종교와 파시즘의 결탁, 노동자와 여성이 처한 현실까지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과감하고도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내는 만지니 감독의 데뷔작인 <미지의 도시>(1958)부터 <마리아와 나날들>(1960), <스텐달리 (스틸플레이)>(1960), <습지의 노래>(1961), <여자-되기>(1965), <목의 굴레>(1972) 등 초기 단편 총 6편이 상영된다. 

한옥희 감독의 <구멍>(1973)

한국 실험영화의 내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한옥희 감독의 작품은 단편 4편이 준비된다. 1970년대 유신정권 시기 여성 영화인의 활동과 실험영화 제작에 앞장선 ‘개척자’ 한옥희 감독은 관객들의 의식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저항운동으로서의 영화를 만들며 영화적 실험을 했다. 억압받던 한국 사회에서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영화 언어를 다각도로 표현한 작품 <구멍>(1973), <중복>(1974), <색동>(1976), <무제 77-A>(1977)를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한옥희 감독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검은 집>(1962),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예술 세계에 영감을 준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도 소개된다. <검은 집>(1962)은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서 12일간 거주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당시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바바라 로든 감독의 <완다>(1970), 안나 카리나 감독의 <비브르 앙상블>(1973)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바바라 로든 감독과 안나 카리나 감독의 대표작 2편 역시 독립·예술영화 역사에서 다시 새겨봐야 할 작품으로 이번 스페셜 포커스에서 조명한다. 1964년 토니상 연극 부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바바라 로든 감독의 유일무이한 연출작 <완다>(1970)는 길거리를 떠돌다 은행강도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누벨바그의 대표 얼굴로 알려진 배우 안나 카리나는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 <국외자들>(1964) 등에 출연한 스타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연출적 재능도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었다. 안나 카리나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비브르 앙상블>(1973)은 자유로운 히피 여성이 운명 같은 사랑 후 독립적인 삶을 살아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안나 카리나는 <비브르 앙상블>로 1973년 칸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스타 배우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의 감독이 된 초기 사례로 기록되었다. 

셰럴 두녜이 감독의 <워터멜론 우먼>(1996),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의 <금발머리 부부>(2003)

1990년대 ‘뉴퀴어시네마’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기, 아프리카계 미국 레즈비언이 연출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워터멜론 우먼>(1996)을 만든 셰럴 두녜이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 부모가 납치된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영화 <금발머리 부부>(2003)를 만든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 역시 올해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주목한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7인의 여성 감독과 7인의 여성 비평가의 시선으로 보는 또 하나의 영화 역사’를 테마로 한 비평집 『인디펜던트 우먼– 7인의 감독전』(가제)과 특별 웹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여성영화 전문 OTT 플랫폼 ‘퍼플레이’와 협업해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과 관련한 토크 프로그램과 이벤트, 릴레이 온라인 특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 중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며, 퍼플레이와 함께하는 릴레이 온라인 특별전은 5월 8일부터 21일까지 퍼플레이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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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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