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권석천 중앙일보 칼럼니스트가 3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가 사측에 밝힌 사표 제출 이유는 '쉬고 싶다'는 것뿐이었다는 전언이다.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7년 중앙일보로 이직한 권 칼럼니스트는 사회부장, 논설위원, JTBC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손석희 JTBC 사장이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한 뒤인 지난해 5월 JTBC 보도총괄에 선임됐다. 이후 JTBC 뉴스의 신뢰도와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하락했다는 대내외적 평가가 나왔다. 당시 그는 JTBC의 지향점을 '합리적 진보'로 설정하고, 취재·보도의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그해 12월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랜 법조출입 경력을 지닌 기자로서 언론이 '전지적 검찰시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12월 '조국 보도를 되돌아보다'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았던 권 칼럼니스트는 언론이 검찰이 알리고 싶은 사실을 뛰어넘어 '유죄 예단'을 굳히지 않고, 수사 방향을 검증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3월 1일 중앙일보 <[권석천의 시시각각] 중수청? 문제는 수사의 질이다>

그는 최근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처 신설 추진과 관련해 수사·기소권의 분리의 방향은 맞지만 수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칼럼니스트는 지난 1일 칼럼 <중수청? 문제는 수사의 질이다>에서 법조기자로서 목격한 검찰의 수사·기소권 남용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수사권, 구속영장청구권에 기소권까지 거머쥔 검찰이 그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력없는 수사가 인간을 어떻게 괴롭히는지"라고 썼다.

이어 그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분리하는 게 맞다"며 "문제는 수사의 질이다. 기관이 새로 생긴다고 그들의 실력이 갑자기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범죄 수사 대응능력,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려는 타당하다"며 "최소한 수사 역량이 더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는 "여당이 멀쩡히 작동하는 검찰 특수부를 해체하고 다시 중수청을 만들겠다는 발상이 어이없다"는 이미현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발언이 기사화됐다.

중앙일보는 검찰 수사권 박탈은 부적절하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수완박' 주장을 중점적으로 보도해왔다. 윤 총장 사퇴에 대해 5일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여당 의원들은 중수청을 밀어붙이면서 윤 총장 표현대로 '검수완박'의 지경으로 몰고 간다"며 "이러고도 민주 정부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