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협회장 나준영)가 2일 한국 언론인들을 향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보도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지상파 등 19개 방송사 영상기자들이 속해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2차 총궐기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상대로 발포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언론은 일제히 ‘피의 일요일’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의 기자들을 향한 탄압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지난달 27일 최소 5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고 밝혔고 지난 1일 체포, 구금된 시민 중에는 미국 언론사인 AP소속 기자도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위를 전하는 KBS, MBC의 1일자 보도, SBS, YTN의 2일자 보도 화면

한국영상기자협회는 미얀마 민주화항쟁이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영상기자협회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참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미얀마에서 전해지는 비극적 소식과 영상들을 접하며 ‘오월광주’의 참상이 떠올라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총격과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군부 쿠데타로 시민이 선출한 정부와 의회의 헌정활동이 중단되고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통제되는 상황에 대해 같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아시아의 시민으로서 또 방송언론인으로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영상기자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 당시 한국 언론인들의 무기력과 공백을 독일의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다른 나라 기자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취재·보도가 대신했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경제발전을 성취한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사들은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깊이 새겨 더 적극적으로 취재·보도 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미얀마의 뜨거운 민주주의 항쟁을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것이 우리 언론인들이 광주항쟁에 연대해 준 세계인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2일자 사설

언론은 보도를 통해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2일 중앙일보는 <유혈사태 부른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40여 년전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우리로선, 더욱이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라면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 국제사회의 노력을 적극 선도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제발 도와달라” 미얀마의 호소, 국제사회 답해야>에서 “미얀마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 등 더욱 과감한 대응을 신속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도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KBS는 1일 ‘뉴스9’에서 <미얀마 수십 명 총격 사망...국제사회 강력 규탄>,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피로 물든 미얀마...무차별 발포에 30명 사망>, SBS는 2일 ‘8뉴스’에서 <미얀마 병원마다 총상 환자...“더 늦기 전에 도와주세요”> 기사로 미얀마 사태를 다뤘다. JTBC ‘뉴스룸’은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미얀마 소식을 전하고 있다.

2일 YTN ‘뉴스큐’에서 앵커는 “총성 후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자유, 선거, 민주주의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어떤 이해 관계가 얽혀 있던 민간인의 희생을 수수방관하고 있을 순 없다. 국제 사회가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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