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이 지난 23일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핸드볼을 관전하기에 최적화된 시설, 환경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핸드볼 전용 경기장(정식명칭: 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 이곳에서는 현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핸드볼 최종예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전체 1위에게만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한국 남자 핸드볼팀은 최선을 다 하고 있고, 현재까지 조별리그 B조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으며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호쾌한 슛을 던지고 있는 이재우 ⓒ 김지한

평일 오후에도 경기가 치러지지만 비교적 예전에 비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개막전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산뜻한 출발을 알린데 이어 평일에도 약 30-50% 가량 관중석이 차고 있습니다. 예전에 핸드볼 경기를 할 때 거의 차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수준입니다. 그렇게 응원하러 가는 팬들을 위해서 한국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려 하고 있고, 매 경기마다 많은 점수차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하고 이기는 경기를 펼치는 것도 눈부시지만 경기 후 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펼치는 '확실한 팬서비스'가 팬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응원한 팬들을 코트로 내려오게 해서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는 팬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이자 훤칠한 체구, 시원한 외모를 가진 선수들과의 만남에 특히 많은 여성팬들, 여고생팬들이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농구, 배구장 등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오픈형 팬서비스'를 팬들은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오히려 '더 해 줄 데 없냐'고 할 정도로 열의와 정성을 다 하고 있습니다.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 선수는 사인을 해주면서 연신 "감사합니다" "핸드볼 많이 사랑해주세요" "경기장 많이 찾아오세요" 하며 핸드볼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정의경, 정수영, 박찬영 골키퍼 등 다른 선수들 역시 엎드리거나 코트에 앉아서 응원도구, 유니폼, 종이 등에 힘들어하는 기색 전혀 없이 성심성의껏 사인을 했습니다. 그런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멋져요" "앞으로 화이팅하세요" 같은 말로 화답했습니다. 선수와 팬이 제대로 교감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코트에 내려와 팬들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고 있는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 윤경신(사진 맨 아래, 77번)은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인기를 모았다 ⓒ 김지한

전후반 60분을 풀로 뛰면서도 한국 남자 핸드볼 선수들은 정말 국가대표 선수들다웠고, 프로 선수들이었습니다. 진정 팬을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준 이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핸드볼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땀과 열정을 코트에서 쏟아 붓고 팬들의 관심을 몇 배 이상으로 갚고 싶어 하는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을 더욱 응원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우여곡절을 딛고 이제 진정한 출발, 도약의 길을 내딛은 한국 핸드볼. 이런 작은 행동들이 훗날 큰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선수들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파격적이면서도 더 열린 자세로 팬들에게 더 다가간다면 충분히 핸드볼의 '진정한 봄날'은 올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