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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4회- 조승우와 박신혜로도 넘어서기 어려운 벽미래 도시의 모습, 시그마 표식은 어떤 의미?… 이야기 구조와 연출 아쉬움, 완성도에 의문부호
장영 | 승인 2021.02.26 13:17

[미디어스=장영] 아쉽다. 우선 이야기 구조가 그리 탄탄하지 못해 보인다. 수없이 반복된 타임워프 이야기에서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드라마처럼 보인다. 

여기에 감독의 연출 능력 역시 의문스럽다. 3회의 어설픈 CG에 이어 4회 드론과 대결 장면에서 보여준 80년대 식 감각은 답답하게 다가왔다. 시청자들의 달라진 눈높이에 이런 액션 장면이라면 심각하다. 

4회는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을 걷는 서해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 대한 가치를 높여줬다. 미술 작업이 잘 되어 있다는 점과 황폐한 미래 도시가 던지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게 전부였다는 점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에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서해의 모습과 우연처럼 다가온 기회. 정부군으로 보이는 이들이 붙이고 다니는 '업로더' 전단은 결과적으로 서해가 과거로 돌아오는 이유가 되었다. 

미래에서 과거로 온 이들은 수없이 많다. 서해가 25만 번 대라는 말은 그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게 한다. 문제는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망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몸이 잘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아시아마트에서 일하는 이들은 만번 대 사람들이다. 그들은 뒤늦게 넘어오는 이들의 가방을 갈취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태술에게 자신이 만든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듯 미래에서 온 남자와 마주한다.

속옷 하나만 입고 미래에서 온 남자는 태술에게 태산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를 그대로 방치할 수가 없다. 아시아마트 직원들을 제압하고 이 남자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태술은 아시아마트 직원을 공격했고, 동시에 서해도 다른 이들을 제압하고 창고를 빠져나갔다.

이미 창고 주변은 단속국 인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태술이 켠 휴대전화로 인해 추적을 당했다. 태술은 에디가 확인하고 자신을 구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어렵게 현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태술을 도운 것은 서해였다.

단속국에 붙잡힌 상황에서도 태술에게 도망치라고 하는 서해. 그런 서해를 다시 구한 이 역시 태술이었다. 도주하던 차량으로 서해를 압송하던 차를 들이받고 그를 구해냈다. 미래에서 막 온 인물은 정현기였다. 그가 밝힌 주소지는 자신의 집이었다.

15년 후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현기의 가방에는 라면만 가득했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순간 라면만 먹었다고 화를 내고 집을 나섰던 현기는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현기는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현기는 서해에게 사과를 했다. 자신은 단속국 직원이며 여러 번 서해를 위험에 빠트렸다. 그런 사과를 하는 현기는 다시 단속국으로 복귀해 서해와 태술을 잡는 악독한 존재로 변모한다. 2020년 서해 아버지의 후배였던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태술은 많은 것들이 궁금했다. 왜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오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건들은 성공했지만, 인간은 보다 복잡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태술은 자신의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사실에 내심 반갑기도 했다.

서해는 많은 이들이 과거로 오는 이유는 '후회'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후회가 남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다고 했다. 서해의 후회는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그 이유일 수 있다.

서해의 아버지는 2020년 전쟁이 벌어지기 전 평범한 경찰로 근무하고 있었다. 단속국으로 가서 서해를 죽이려는 후배 현기와 함께 근무하던 시절이다. 특전사 출신이었지만 아내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평범한 경찰의 삶을 살던 서해 아버지 강동기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태술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이 있다. '시그마'라고 불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태술을 죽이려고 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홍보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그마 표식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누구도 아닌, 태술과 서해의 목에 있는 시그마 표식은 그들이 시그마라는 의미일까? 그건 더 이상하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에디는 배신했다. 태술을 회사에서 몰아내기 위한 서류에 서명했다. 태술을 위해 마지막까지 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자신이 회사의 진정한 대표가 되고자 하는 그 욕망이 실현이 되었다. 어찌 보면 에디가 '시그마'를 이끄는 존재일 수도 있다.

단속국 황 7과장과 만났던 에디는 그렇게 이를 뛰어넘는 '시그마'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의문의 조직이 '시그마'라는 사실과 그들이 태술을 죽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것까지 증명되었다. 그렇게 단속국을 피해 도주하던 그들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고 그 와중에 서해가 총에 맞았다.

하염없이 물속으로 빠져들던 서해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태술. 그들이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4회는 마무리되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듯하지만,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져 보인다.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웅변하는 듯한 드론 추격전은 실소를 머금게 했다. 현실적인 상황극이었지만, 연출의 한계가 보인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연출자가 구시대적 연출을 하고 있는 이 부조화가 바로 <시지프스>의 현실이라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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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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