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배우 조덕제와 함께 명예훼손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개그맨이자 기자 출신의 이재포 씨가 KBS 드라마에 출연했다.

지난 17일 KBS 부산·대구·창원총국, 23일 전국 KBS1 <네트워크 특선>에서 방송된 <세상 다반사-호놀룰루빨래방>에 이재포 씨가 재연 배우로 출연했다. <호놀룰루 빨래방>은 인터넷, SNS 상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한 드라마다. <호놀룰루빨래방>은 부산·대구·창원총국원에서 돌아가며 제작하고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전국 KBS1 <네트워크 특선>에서 방송된다.

KBS창원에서 17일 방송된 <세상 다반사-호놀룰루빨래방>에 재연배우로 출연한 이재포. (사진=KBS창원)

24일 KBS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이 씨의 출연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 이재포가 출연한 걸 보고 경악했다”며 “KBS는 범죄자 방송 출연에 대해 엄격하다고 알고 있고 금지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버젓이 이재포가 출연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또한 “피해자 배우는 연기를 못하고 있는데 KBS는 범죄자 이재포를 캐스팅하고 연기하게 한 건 KBS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이재포 출연을 자제해주시고 피해자가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개그맨 출신 기자 이재포 씨는 배우 반민정 씨와 관련해 ‘백종원 협박녀, 보험사기녀, 교수 사칭녀, 무고녀' 등’ 가짜뉴스를 만들어 확대 재생산·유포하고 이를 재판에서 피해자를 폄훼하는 자료로 활용했다.

2018년 5월 재판부는 1심에서 이 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같은 해 10월 항소심에서 이 씨의 형량은 징역 1년 6개월로 늘어났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성범죄 재판을 받는 지인(배우 조덕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피해자의 과거 행적을 조사해 허위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관련 성범죄로 인한 피해에 더해 허위기사로 인해 명예와 인격이 훼손되는 손해까지 입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고인은 언론의 힘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며 “범행 재발을 막기 위해 피고인들을 엄벌에 처하는 게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0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 출연자 규정’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출연을 금지시킬 수 있다. 해당 연예인의 방송 출연 규제 및 규제해제와 관련해서는 ‘방송 출연규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한다”고 돼 있다. 해당 방송분을 제작한 대구KBS 측은 미디어스에 “세상 다반사에서 이재포 씨 출연건은 내부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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