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2월, 방송계와 가요계에도 ‘학폭 의혹’ 논란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전에도 성폭력 미투, 학폭 미투가 제기되어오긴 했어도 올해 2월처럼 연예계와 스포츠계 두 영역에서 동시에 미투가 급부상한 적은 없었다. 폭로의 강도나 빈도수 모두 역대급이다.

22일 연예계 스타들의 학폭 의혹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2월에 학폭 의혹이 쏟아진 (여자)아이들의 수진과 조병규, 박혜수와 김동희에 이어 오늘 하루에만 김소혜와 세븐틴 민규, 진해성에 대한 학폭 의혹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리고 해당 연예인과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히거나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어제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악의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에게는 형사고소 및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당사는 향후 엄벌에 처해질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브의 강경 대응 예고에도 수진을 향한 학폭 의혹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뚜렷한 악재가 보이지 않음에도 22일 큐브엔터의 주가는 타 엔터사에 비해 5% 이상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수진과 달리 학폭 의혹이 신속히 진화된 사례도 있다. 세븐틴 민규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민규의 학폭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타 매체를 통해 “글쓴이가 인증이라며 올린 졸업앨범이 있는데 민규의 졸업사진과 아예 다르다”라며 “‘연습생 생활을 중3 때부터 했다’라는 글 내용과 달리 민규는 중2때부터 이미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룹 세븐틴의 민규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SNS를 통한 미투 방식은 진화해 왔다. 텍스트에 근간한 미투에서 시작된 폭로는, 이후 고발자가 허위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해당 졸업앨범 표지를 찍은 증명사진이나 동창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와 함께 올리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번 세븐틴 민규를 향한 학폭 의혹 제기자도 졸업앨범을 함께 찍어 올려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해당 졸업장 사진이 민규가 졸업한 당해의 졸업앨범이 아니란 점이 플레디스 관계자를 통해 밝혀지며 민규는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사례로 인해 대중도 학폭 의혹 제기자를 검증해야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 의혹 제기자가 제시한 사진이 가해자의 상황과 부합하는지, 인위적으로 조작된 사진인지 팩트체크하지 못한다면, 애꿎은 연예인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마녀사냥당할 수 있음을 이번 민규의 허위 미투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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