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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표 "'뉴스공장'만한 프로그램 만들기 쉽지 않아"미디어재단 TBS 출범 1주년 대담..."편향성 논란, 방송 보지 않는 사람들이 주도"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2.17 15:5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월간TBS>를 창간했다. 창간호에는 지난 2일 이강택 TBS 대표와 홍경수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정준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여한 ‘재단 출범 1년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는 대담’을 다뤘다. 서울시 산하 사업소였던 'tbs 교통방송'은 지난해 2월 17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담에서 이강택 TBS 대표는 1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재단 출범과 더불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잘 완수했다”며 “방송사 비정규직 전환은 국내 유일한 사례로 자랑할 만한 점이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버금가는 저녁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미디어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진행된 '재단 출범 1년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는 특집 대담' (사진=TBS)

화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정준희 교수는 “편향성과 공정성 시비는 시사 프로그램의 운명”이라며 “어떻게 피할지를 고민하면 앞으로 잘 못 나간다. 지상파가 위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앞에 서 있는한 편향성, 공정성 시비는 언제든 나온다. 맞아도 되는 총알과 맞지 말아야 하는 총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방송 심의는 맞지 말아야 할 총알”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편향’이라는 프레임으로 덮이지 않는 다른 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협력 저널리즘, 즉 시민 참여가 많아질수록 편향성이나 불공정성 시비로 덮을 수 없는 새로운 컬러가 생겨난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첨언했다.

홍경수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학생들에게 ‘뉴스공장’ 출연자들을 검토해보라는 과제를 내준 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30명이 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며 놀라워했다”며 “‘뉴스공장’은 뉴스원과 청취자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일종의 ‘뉴스 직거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TBS는 이러한 논리를 정리해 외부에 더 많이 알리고 대중에게 잘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격이 들어왔을 때 충분히 자기 자신을 변론하고 옹호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당부했다.

이강택 사장은 최근 TBS를 향한 가짜뉴스에 대해 “진짜 문제는 TBS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실제 방송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청자, 일반인의 관점이 아니라 특정한 의도를 가진 분들에 의해 논의가 주도되는 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론의 장에서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모색해보면 황당하고 비합리적인 비판들은 자연스레 힘을 잃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TBS는 백만 구독자 운동인 ‘+1합시다’ 캠페인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의혹 제기와 ‘TBS가 폭설에도 교통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가짜뉴스에 직면한 바 있다. 결국 TBS는 사실관계 확인없이 이를 주장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중앙일보, 파이낸스투데이, 이데일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TBS TV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제각각인 TBS TV 채널번호가 문제로 지목됐다. KT olleh tv는 214번, SK Btv에서 167번, LG U+TV 245번, LG HelloVision 306번, SK브로드밴드 216번, D’LIVE 158번, CMB 169번, 현대 HCN 347번이다.

정준희 교수는 “채널 번호가 후반대인 구조적인 한계를 개선하지 않는 한 인지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며 “콘텐츠 혁신과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 계속해서 뭔가 해 보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택 사장은 새로운 실험의 하나로 유튜브 퍼스트 팀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TBS는 채널번호를 120번으로 통일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20은 서울시 다산콜센터 번호로 상징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TBS 보도에 대해 정 교수는 “모든 뉴스를 다루기보다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루되, 전문성이 강한 몇 가지 영역, 예컨대 지역의 환경 문제는 TBS 보도가 강점이 있다는 식으로 몇 개의 전문적인 영역을 밀도 있게 취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홍 위원장은 “TBS 뉴스가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자체 콘텐츠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오마이뉴스>처럼 플랫폼을 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TBS의 재정독립을 위해 광고가 허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강택 사장은 “TBS는 책무가 많은데 이를 제대로 수행할 재원이 서울시 출연금 외에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서울과 수도권의 재난 보도나 교통 등 TBS의 기본적인 책무가 있다면 서울시 지원금 외에 적절한 수준의 광고도 허용해야 된다”며 “공영방송사들도 다 광고를 하고 있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과 균형을 이루는 차원에서라도 방송통신위원회가 TBS의 광고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TBS에 대한 공격은 주로 ‘서울시 세금으로 이런 방송을 만든다’는 식인데 정작 재원 독립을 막는 건 논리적 모순이 있다”며 “BBC의 경우 사회적 책무 영역에는 공공재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부분은 창의적으로 해결하라고 허용해준다. 방송사가 자구책을 만들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은 17일 오전 9시와 밤 10시 30분 TBS TV를 통해 방송된다. TBS가 준비한 <시민과 내일을 보다> 특집방송 1부는 시민들이 출연해 TBS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2부는 대담형식의 티타임 토크쇼로 채워진다.

한편, TBS는 신임 이사장과 11명의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신임 이사장은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TBS가 시민과 함께하는 방송, 공공 미디어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이사는 지난 1월 7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직원 투표에 따라 보도본부 소속 이강훈 기자와 라디오제작본부 소속 양승창 PD가 선임됐다. 신임 이사장과 노동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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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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