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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원 '좌파연예인 퇴출' 문건, 공개되나SBS "국정원 고위관계자 증언 '직접 확인'"… 프로그램 제작·출연진까지 '좌파' 낙인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2.09 11:35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을 사찰하고, 이른바 '좌파 연예인' 방송출연을 막기 위해 특정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국정원 고위관계자 진술이 나왔다.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정황이 기록된 문건이 국정원 내부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8일 SBS는 <[단독] "MB 국정원, 18대 국회의원 전원 사찰…문건 있다">에서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는 18대 여야 국회의원 299명 모두의 구체적인 개인신상 정보가 문건 형태로 국정원에 보관돼 있다고 털어놓았다. 근거를 물었더니 '문건의 존재를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고 답했다"면서 "또 다른 문건에는 국정원이 문성근, 김여진, 김미화, 김제동 씨 등 이른바 좌파로 분류된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특정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SBS는 <[단독] 판도라 상자 열리나…국회 정보위 의결하면 공개 가능>에서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9월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MB 정부 비판 세력 제압 활동'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원세훈 원장 시절 국정원이 심리전단을 동원해 문화·연예계에 정치인·교수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해 전방위 비판 활동을 전개했다는 거였다"며 "'의원 사찰 문건'이 국정원에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제 관심은 문건 공개 여부"라고 했다. 

SBS '8뉴스' 2월 8일 <[단독] "MB 국정원, 18대 국회의원 전원 사찰…문건 있다"> 방송화면 갈무리

SBS는 현행법상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 3분의 2가 특정 사안에 대해 보고를 요구하면 국정원이 내용을 보고해야 하고, 현재 정보위원 12명 중 8명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여당 단독으로 국정원 문건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문건의 존재에 대해 야당 고위관계자에게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SBS는 "관계자 말대로 국정원이 향후 국회 정보위에 사찰 의혹 문건의 존재를 공식 확인해줄 경우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를 둘러싼 정치적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근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이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일부 문건들이 공개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 뒷조사 요구, 국정원의 '좌파 연예인' 압박 등이 드러난 바 있다.  

앞서 YTN은 지난달 29일 <[단독] "출연 배제·보수언론 동원 부정적 이미지 부각"...MB 연예인 죽이기 실체>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맘에 들지 않는 연예인과 체육인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고 활동을 막은 국가정보원의 기록을 입수했다"며 "이른바 좌파로 규정하고 방송활동과 광고 배제는 물론, 보수언론을 동원해 부정적인 인식을 부각하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YTN은 2010년 1월 작성된 '문화예술 체육인 건전화 사업계획'에 보수단체와 보수인사를 이용한 국정지지 분위기 확산과 좌파 연예인 방송활동 차단방법이 담겼다고 전했다. 2010년 8월 작성된 '좌파 성향 연예인들의 활동실태 및 고려사항'에서는 좌파 연예인을 '포용가능'과 '포용불가'로 구분한 뒤, '포용불가'의 경우 프로그램 간접제재, 공익광고·행사 섭외 배제, 보수언론 협조를 통한 부정적 이미지 부각 등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YTN은 또 "좌파 방송인 탄압을 위해 보수 언론과 검찰 수사가 동원됐고, 청와대가 일일이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며 "당시 청와대 핵심이었던 기획관리비서관은 좌파 성향 감독과 PD들의 제작실태를 보고하라고 국정원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겨냥해 퇴출 계획을 짜기도 했다. JTBC는 지난달 28일 <'라디오 프로그램 퇴출' 계획 짠 MB 국정원…문건 입수>에서 2009년 12월 국정원이 작성한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의 내용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KBS, MBC, SBS, CBS 등 주요 방송사 라디오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작진을 사찰하거나, '골수 좌파' 등으로 정치적 성향을 분류를 하면서 '출근길 민심을 호도하고, 좌파세력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출연진에 대한 평가도 있었는데, 안진걸 당시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등을 '좌파 선전꾼'이라고 하고, 이들을 단골로 섭외해 악담 수준의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이 같은 방송의 원인이 기피 부서인 라디오 제작국에 극렬 노조원 등 문제적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모니터링 요원 대다수가 전문성 없는 4~50대 가정주부들이라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진행자와 출연자가 교체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9년 12월 명진스님이 국정원으로부터 돌려받은 문건들에서도 이명박 정부 국정원 사찰과 언론공작 계획이 드러난 바 있다. '봉은사 주요 현황', '명진의 각종 추문', '명진의 종북 발언 및 행태', '봉은사 내 명진 지지세력 분포 및 시주금 규모', '사설암자 소유 의혹',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 등 비리 수사로 조기퇴출' 등의 문건에서 국정원은 명진스님을 봉은사 주지직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보수 언론과 인터넷 여론을 동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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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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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yy 2021-02-09 11:57:24

    저 퇴출에 동조했던 방송국 직원들 아직 그대로 있을 텐데....그러니 방송이 아직 그 모냥 아니겠음...적폐 청산도 제대로 못 하고 방송 수신료만 올리겠다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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