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나경원으로 인해 사학을 비호했던 바로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의 평가다. 나경원 후보가 휘청거리고 있다. 본인은 거듭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정황과 증거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 학교법인 홍신학원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일부, 홍신학원 임원에 관한 사항이 기록된 이 자료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그의 아버지 나채성씨가 등재돼 있다.ⓒ오마이뉴스

19일 <오마이뉴스>는 단독보도를 통해 나 후보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학이 "5년 치 회계장부를 무단 소각했던 '비리사학'"이었으며, 나 후보는 "부친 사학재단에서 현재까지 10년 째 이사를 맡고 있다"고 폭로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정봉주 전 의원이 제기한 '부친 소유 사학재단의 감사배제 청탁 의혹'에 대해 "당시 부친 사학은 감사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지만, <오마이뉴스>는 나 후보 부친의 사학은 '이미 2000년 17개 비리사학으로 지목'됐으며, '부친의 최측근 인사가 5년 치 장부와 서류를 보관해야 하는 법령을 어기고 회계장부 일체를 소각해 사립학교법과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의한 법률을 위반한 것에 책임을 지고 나 후보의 부친인 나채성 교장이 사퇴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나 후보는 부친 사학은 자신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에 대한 인터뷰 자체를 거부해왔지만 현재 나 후보는 부친이 소유한 홍신학원의 이사로 재직 중이고, 정 전 의원이 제기한 감사배제 청탁 시점인 2005년에도 해당 학교의 이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원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나 후보는 나를 찾아와 아버지 소유 학교에 대해 설명하며 그 학교는 감사대상도 아니라고 했고, 전교조가 문제제기하는 게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나 의원이 말하는 학교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보좌진에게 확인했다고 했다.

▲ 2005년 12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며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오마이뉴스
실제 당시 나 후보가 '감사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던 학교는 나 후보의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홍신학원이었고, '전교조 교사들이 문제제기한다'는 학교는 나 후보 아버지의 '멘토'로 불리는 김동섭 씨가 운영하는 동일학원이었다. 나 후보의 아버지는 동일학원의 등기이사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결과적으로 나 의원은 홍신학원과 동일학원 전체를 묶어 사학법 문제와 관련해 나한테 찾아와 부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일학원에서 해고된 조연희 전교조 실장은 "나 후보는 17대 국회의원이자 사학재단 이사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했다"며 "자기 아버지 소유의 사학을 지키기 위해 딸은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거리로 나가 사학법 개정 반대 촛불시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가 정 전 의원을 찾아갔던 것은 "대대손손 사학을 집안 일로 하기 위한 의도"라며 "가족의 사적 이윤 추구"를 위한 행위였다고 힐난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19일 12시 전후에 올라올 <나는 꼼수다>에서 모든 것을 밝혔다면서 "거의 나경원 특집입니다. 정봉주가 지적질한 (나경원 후보의) 두 번째 빅 거짓말은? 다른 디테일을 밝히는 주 기자의 꼼꼼함... 이어지는 각종 증언을 녹음한 돼지의 현장감... 선거판을 뒤흔든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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