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5개 지역MBC 사장 공모가 지난 22일 마감됐다. 지역MBC 노동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능력 있고 지역을 아는’, ‘진정성을 갖춘’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공모 마감에 맞춰 “조합은 편견 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후보자들을 면면히 살펴 최선의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박성제 사장에게 “한명 한명의 사장 선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후보의 경영계획서는 물론 올바른 MBC 재건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빠짐없이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부는 최종 면접 때 제시할 질문을 모아 박 사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MBC)

지역MBC지부들은 본사 경영진과 노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각 사가 처한 현실과 새사장이 갖춰 야할 조건을 제시했다. 대구MBC지부는 지난 18일 “임시사옥·신사옥 이전,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침체된 제작 현장의 분위기 쇄신, 뉴스와 프로그램 경쟁력 확보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MBC지부는 "과거처럼 정치권이나 외부의 입김에 의한, 혹은 ‘보은 인사’와 같은 식의 임명이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며 "지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위기에 처한 지역의 미래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인사를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MBC지부는 "MBC충북의 경영 상황은 준비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시행착오를 용납할 수 있을 정도로 녹록지 않다"면서 "이슈화된 가칭 ‘세종MBC’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사장은 올해 과제 중 하나로 MBC충북과 대전MBC를 합친 ‘세종MBC’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지부는 "‘세종MBC’ 설립은 말처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MBC충북의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과의 소통 속에 주도적으로 ‘세종MBC’ 논의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MBC지부는 "무능한 사장으로 회사의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지역민과 지역사 구성원의 정서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론노조에서 발표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오른 사장부터 소위 ‘메롱 사건’으로 노조 혐오를 드러냈던 사장은 회사를 상대로 수억 원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으며, 방송 사고를 은폐하고 자격미달인 보직자 임명으로 주요 부서 국장의 중간평가는 물론 사장 본인의 중간평가도 받은 사장이 춘천MBC 사장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여수MBC지부는 "‘MBC 지역사 사장’이 아닌 ‘여수MBC 사장’을 희망하는 대표자를 원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자존심의 발로가 아니다. 지역 지상파의 방송 환경이 너무나 절박하고 각 지역MBC가 처한 여건들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수지부는 "경험과 연륜, 덕망을 내세우며 자리에 앉아 적당히 임기만 마치는 사장들을 이미 숱하게 겪었다"면서 "우리는 회사를 살릴 경영자가 필요하다. 누가 보아도 수긍할 수 있을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갖춘 대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광주MBC지부는 새 사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능력’과 ‘진정성’을 꼽았다. 이들은 “최악의 경영상태를 목도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불안감을 해결해줄 혁신 리더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지역민은 공영방송에 걸맞은 인물이 지역 언론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역민을 대변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MBC는 24~25일 노사동수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지역사 사장 후보를 2배수로 확정한다. 이후 본사 사장이 면접을 진행, 최종 내정자를 결정한 뒤 오는 28일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인사발령한다. 사장 내정자들은 3월 중순 열리는 각 지역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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