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신문산업실태조사 결과 2019년 지역신문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일간지 매출액은 2018년 대비 1.2% 하락했으며 조선일보 매출액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조선일보는 2014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신문사의 경영 위기의식을 묻는 질문에 전체 신문사 90.1%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20일 ‘2020 신문산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전체 신문산업 매출액은 3조 9651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4.1% 증가했다. 이 중 종이신문 매출액은 85.8%인 3조 4028억 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전국종합일간지 11개사 매출액은 1.2% 감소한 1조 3752억 원이다. 조선일보 매출액은 2991억 원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동아일보 2945억 원, 중앙일보 2799억 원, 경향신문 872억 원, 한겨레 814억 원, 서울신문 771억 원 순이다. 신문사 중 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조선일보(301억 원)가 유일하다.

한국일보는 영업적자 31억 원을 기록했으며 경향신문은 자본잠식 상태다. 연구팀은 “조선일보는 2014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매출 2위인 동아일보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종합일간지의 매출액 하락이 두드러진다. 지역종합일간지 매출액은 15.4% 감소한 4625억원이다. 부산일보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52억 감소한 396억 원이다. 이어 매일신문 303억 원, 국제신문 240억 원, 강원일보 229억 원, 경인일보 221억 원 순이다.

신문산업실태조사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일보는 44억 원, 국제신문은 5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국제신문과 매일신문은 자본잠식 상태다. 연구팀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등 부산 지역신문사들의 영업손실이 크게 나타났다”며 “국제신문은 유일하게 매출이 신장된 지역종합일간지였지만 실속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제일간신문 매출액은 3.3% 증가한 8231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한국경제 매출액은 45억 원 증가한 2406억 원, 매일경제 매출액은 30억 원 오른 2315억 원이다. 이어 서울경제 670억 원, 머니투데이 613억 원, 헤럴드경제 573억 원, 이데일리 448억 원 순이다. 서울경제는 자본잠식 상태다.

신문산업실태조사는 2019년을 기준으로 하기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살펴볼 수 없다. 이에 언론재단은 코로나19 관련 인식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경영 위기를 느낀 신문사는 90.1%에 달했다. 일간신문 95.2%, 주간신문 86.0%, 인터넷신문 91.4%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신문 광고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증대되었다”고 응답한 신문사는 거의 없었다. “수입이 하락한 분야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광고 수입(70.3%), 콘텐츠 판매 수입(42.1%), 기타사업 수입(41.6%), 지대 수입(34.1%) 등의 응답이 나왔다.

신문산업실태조사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팀은 “광고 수입의 축소가 신문사들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터넷신문에 비해 일간신문과 주간신문의 타격이 더 컸다. 코로나19 확산이 올드미디어의 퇴조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심층기획취재가 취소된 비율은 일간신문 84.2%, 주간신문 76.4%, 인터넷신문 64.7% 순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기사의 질적 수준을 악화시키고 자칫 언론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신문사 94%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금융 및 세제 지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광고 확대 93.8%, 저널리즘 혁신 지원 89.8%, 긴급 생활 자금지원 88.7% 등이다. 구독료 지원은 58.7%다. 연구팀은 “신문사들이 단기적 재정 충당과 관련있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점에서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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