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언론의 개각 예측 보도가 크게 빗나갔다. 청와대는 언론에 인사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를 삼가 줄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상당수 언론은 조만간 3~5개 부처에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며 개각 명단을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18일 <[단독]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에 강성천 차관 내정>보도를 냈다. 머니투데이는 이 기사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강 차관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강 차관은 지난해 새희망자금부터 올해 버팀목자금까지 대규모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매끄럽게 소화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9일 [단독]보도를 통해 중기부 장관 후임 인사가 김 전 대표와 강 차관의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강 차관을 유력 후보자로 거론한 언론이 상당수 있었다.

중앙일보는 19일 <[단독] 박영선 일정에 맞췄다…文 20일 3~4개 부처 개각>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개각 시점 등을 예측하면서 후임 장관 인사가 없을 가능성을 제기, 이 경우 박 장관의 정치적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썼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열렸던 18일 이후로 상당 수 언론이 사실상 5개부처 개각을 예상, 관련 인사들을 나열했지만 이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다분히 예상됐던 박영선 장관의 사의표명과 문체부 장관 교체 정도를 빼놓고는 맞는 게 거의 없다.

언론은 중기부, 문체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 개각이 전망된다고 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나종민 전 1차관, 안정숙 전 영화진흥위원장,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등을 거론했다. 해수부 장관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국일보는 해수부 장관에 부산지역 친문 핵심인 전재수 의원이 발탁된다면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대한 정권의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는 한 민주당 의원 발언을 덧붙였다. 산자부 장관에는 민주당 조정식·우원식 의원,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등이 거론됐다.

이날 3차 개각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 추가 개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분들 외에 거론은 언론들이 하셨잖나. (웃음)추측하시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오늘 세 분 외에도 사실 개각이 될 것이라고 거론됐던 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혹시 또 추가 개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들을 많이 예견하고 추측하는데 대체로 안 맞는다. 날이 갈수록 안 맞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래서 추측 보도를 좀 삼가주셨으면 한다. 오늘 아침에도 이름들이 너무 많이 거론되어서 그분들이 굉장히 당황하실 것 같은데, 인사는 상시로 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이라서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마무리, 또 후반기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 항상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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