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마지막 한 회는 가족끼리 싸우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과학적 결실을 위해 아이들마저 실험체로 사용한 비정한 엄마와 쌍둥이 남매가 대결하는 <낮과 밤>은 과연 무엇을 남길까?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아쉬움도 크다.

정우는 재웅을 구하러 간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만났다. 무려 28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은 외모를 가졌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보고 정우는 자신이 만든 공식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고 느꼈다.

대치 과정에서 민재는 정우에게 수면제가 든 총을 쐈다. 그렇게 모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기고만장한 오정환은 그것으로 승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실험체들인 이 아이들이 절실하다. 그들이 가진 혈청은 자신에게 영원한 젊음을 선사해 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도정우가 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탁월한 존재라는 점이다. 과거에 한번 맞았던 수면제 공격을 몸이 기억하고 면역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들을 찾는 이들은 또 있었다. 은밀한 그 공간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

이 모든 것은 도정우의 계획이었다. 자신 역시 쓰고 버려질 운명임을 알게 된 민재는 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자신은 면역이 생겼으니 수면제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오정환의 최측근으로 그림자 경호를 하는 민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그를 숨겨야 했다.

정우와 평소에도 친했던 황 차장을 찾아 오정환을 잡자고 제안했다. 이 부장과는 달리, 경찰이라는 직책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그는 정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렵게 오정환과 대치 중인 그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정환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던 황 차장은 이 사건 이후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더는 그에게 휘둘릴 이유가 없어진 황 차장이 과연 마지막까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진다. 정우는 황 차장의 도움까지 받으며 재웅을 구해냈다.

오정환이 맞고 있던 주사기를 가지고 있던 정우는 재웅에게 이를 주사했다. 실험체 아이의 혈청이 효과적인 치료제가 되었고, 재웅은 두 가지 인격 중 선한 자신을 찾았다. 그렇게 깨어난 재웅은 형제나 다름없는 그들에게 사과했다.

자아를 찾았지만 재웅이 어떻게 돌변할지는 알 수 없다. 약효가 떨어지는 순간 다시 해리성 인격장애를 통해 통제불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정우에게도 여전하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정우는 현재 죽어가는 중이다.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을 수술을 통해 구해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백야재단과 각하라 불리는 자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온전하게 가진 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우는 그렇게 통증을 줄여가며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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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박사가 영원히 늙지 않는 이유도 밝혀졌다. 정우로 인해 붕괴된 하얀밤 마을, 연구가 힘겨워진 상황에서 군사정권이 붕괴되고 그에 연루된 자들도 과거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하라 불리던 지형근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진행하던 연구 결과였다.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그 약만 발명이 된다면 모든 것은 자신들의 것이 된다. 그 연구를 맡고 있는 조 박사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완성하기 위해서 그는 임신한 자신을 실험체로 사용했다.

연구 성과를 위해서는 자신도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도 실험체로 사용하는 비정한 존재인 조 박사는 그렇게 영원한 젊음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다른 실험체와 달리, 조 박사의 아이인 정우의 혈청은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왔다.

정우 혈청을 통해 성과를 봤던 조 박사를 본 지형근은 분노했다. 자신이 얻어야 할 성과를 조 박사만 봤기 때문이다. 조 박사로서는 의도한 것이 아닌 실험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일 뿐이었다. 그 대용품으로 14세 이하 아이들의 혈청으로 지형근에게 젊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물했다.

천 명 넘는 아이들을 희생시켜 독재자의 젊음을 유지시켜왔다. 그리고 절대적인 존재인 정우가 나타났다. 하지만 정우는 쉽게 자신들이 잡거나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조 박사 못지않게 연구에 미쳐있던 공일도에게 정우의 안경이 전해졌다.

혜원을 통해 건네진 그 안경 속에는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공식이 존재했다. 안경을 건네주며 추적하려 했지만 공일도에게 이 정도는 어려운 것도 아니다. 손쉽게 딸의 추적을 따돌리고 옮긴 비밀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던 그는 드디어 정우의 공식을 통해 연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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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도가 정우의 공식에 집착하는 이유는 실험에 성공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일도가 본 결과물은 바로 옆에 있는 조 박사와 지형근의 또 다른 모습인 오정환이었다. 그들은 분명 존재할 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위한 실험이라며 아이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공일도는 나치나 일 제국주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욕망이 만들어낸 성과물은 과연 공일도가 생각하는 것과 같을까? 절대 아니다.

공일도가 실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오정환은 바로 실험체를 선택했다. 그 대상은 자신을 배신한 민재와 도정우였다. 4번째 아이인 민재의 혈청과 공일도가 완성한 공식을 실험할 도정우는 그렇게 마지막 희생양이 될 예정이었다.

정우는 자신의 공식이 성공할지 확신하지 않았다. 실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약이 나올 가능성은 반반. 물론 실패하고 그렇게 그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이들을 희생시킨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낮과 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인 도정우는 백야재단을 붕괴시키며 무엇을 실현하려는 것일까? 군부독재의 뿌리가 여전히 남겨져 있는 우리 사회에 이들은 어떤 의미를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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