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1. 뭔가 이상한, 잘 이해 안 되는 억울한 일들을 겪고 있다

JYJ의 앨범이 가온차트의 9월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현재 3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발매된 앨범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음원은 출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었다.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보스를 지켜라 등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많은 인기를 끌었고, 이들의 연기력 또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JYJ는 그들의 전문 분야인 음악방송에는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앨범차트 1위 했는데, 인기 많은데, 한류 선두주자인데 음악방송에는 못 나온다. 나오고 싶어하는데 못 나온다. 참으로 이상하고 억울한 일이다. 더 이상한 건 앨범을 저렇게 많이 팔고, 음원 1위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송국 음악방송의 순위에는 아예 이름도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이 다시 한 번 심의위원회에 의해 징계 받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유는 차량 폭발 때문인데, 사전고지 없이 해당 장면을 내보냈기 때문이라고 PD저널이 보도했다. 실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량 폭발씬이 나온 작품이 한두 작품이 아닐 텐데, 갑자기 무한도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참 이상하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는 MBC라디오 방송 중에서 그래도 꽤 높은 청취율을 점유하고 있고 팟 캐스트에서도 아주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폐지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생긴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고, 계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갑자기 폐지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고 보니 그가 출연했던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도 없어졌다. 설마 김어준 때문에 그 프로그램이 없어지진 않았겠지만 뭔가 이상하긴 하다

공통점 2. 거대한 무언가와 싸운다

JYJ는 거대 기획사인 SM과 싸웠고 싸우고 있다. 그들은 불공정 계약서건으로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상태이다. 이들이 싸우고 있는 SM이 대한민국 최대의 기획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JYJ에 발생한 이상한 일이 SM과 연관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들이 대한민국 최대기획사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팩트만을 전달할 뿐이다.

무한도전은 사회의 부조리와 싸운다. 그들은 독도문제를 위해 싸우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알리는 역할을 자처한다. 그것도 드러나게 티 나게 하지 않고, 그저 재미를 주는 중간에 살짝살짝 암시만을 넣을 뿐이다. 아주 고급스러운 사회비판이며 아주 세련된 사회참여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악은 강하고 거대하다. 그러고 보면 사회의 나쁜 점, 문제점, 부조리들은 너무나 강한 상대임에 분명하다.

김어준은 기득권과 싸운다. 그는 육두문자를 수시로 사용하며 기득권에 통쾌한 일침을 날린다. 다른 이들은 두려워서 말도 꺼내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당당하게 똥침을 날리는 사람이 김어준이다. 그는 자신이 어떠한 기득권도 취하지 않으며, 자신이 세운 자신만의 왕국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서 어떤 기득권 세력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강한 상대와 대적하기 위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했다.

공통점 3. 강력한 팬덤으로 버티고 있다

JYJ가 음악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면서도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팬들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TV에서 자신들의 스타를 보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응원하고 있으며 언젠가 이상한 일들이 사라질 날을 기다리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무한도전의 매니아들은 제발 무한도전만큼은 건드리지 말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수많은 팬들은 무한도전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무한도전을 중심으로 더욱 단단하게 뭉치고 있다. 정 안 되면 무한도전 팬들이 돈이라도 모아서 무한도전이 계속 방송될 수 있도록 할 기세이다. 그들은 무한도전이 던진 메시지를 해석해내고 무한도전과 적극적으로 호흡한다.

김어준의 팬들 또한 그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팬들은 김어준이 알아서 살아나갈 것을 안다. 김어준은 팬들에게 오히려 '쫄지마!'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수많은 팬이 그의 뒤를 받쳐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혼자인 것처럼 팬을 아낀다. 팬 또한 심드렁한 듯하지만 필요할 때는 그를 위해 홀연히 일어날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

세상에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이 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이런 공통점 또한 대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단지 공통점 1을 통해 이들의 불운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심정적 아쉬움과 공통점 2를 통해 이들이 매우 벅찬 싸움을 해나가고 있고, 그것이 아주 강력한 기득권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매우 대견하다는 생각과 공통점 3을 통해서 이들을 받쳐줄 수 있는 기반이 없었으면 이들은 아예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찔한 두려움이 동시에 든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공통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는 느낌도 든다. 단지 느낌일 뿐이지만.

예전부터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말보다는 '우연이 반복되면 계획된 것'이라는 말이 조금 더 와닿는다. 왜냐면 이 말이 현실과 더욱 밀접하게 닿아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 이상한 일을 겪고 있는 이 3팀이 납득되기 힘든 이상한 일을 더 이상 겪지 않게 되기를 빌어본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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