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극우성향 만화가 윤서인 씨가 자신의 SNS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우쳐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회장은 윤 씨가 국민의힘 씽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에 만평을 게재했던 이력을 두고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씨는 최근 SNS에서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며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윤 씨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윤서인 SNS 게시글 갈무리

김원웅 회장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80억 원 대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인 정철순 변호사 등과 함께 고소장 문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광복회 회원 1인당 위자료 100만 원을 요구하면 총 83억 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민의힘이 윤서인 씨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씨는 2018년 여의도연구원 공식 홈페이지에 만평을 게재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윤서인 씨는 국민의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 자신들이 친일의 힘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표명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제 친일 비호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광복 후 어려운 삶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광복 후 미국의 기본 원칙은 ‘친일파들이 집권해야 미국 말을 잘 듣는다’였다”며 “독립운동가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는 양심의 실체를 민족공동체 운동에서 찾던 분들”이라며 “반면 친일파들은 외세에 빌붙어서 동족을 배반한 대가로 형성한 부와 권력을 누려왔다. 문제의 실체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망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씨는 18일 SNS에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씨는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부자가 있고 친일파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가난한 자가 있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비교 따위는 하지 말란 것이 글을 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