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차례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바로 전북 현대 이동국과 서정진이었습니다. '닥공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국, 매 경기 부쩍 성장하고 있는 서정진을 향한 언론, 여론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주력 선수 떠오른 서정진 - 아쉬운 복귀전 이동국

그러나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서정진은 두 경기에서 모두 박주영의 골을 도우며, 단숨에 주력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기회가 적어 경기 감각을 찾는데 난조를 보였던 해외파 공격수들 사이에서 서정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패스면 패스, 폭넓은 움직임이면 움직임, 모든 면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박지성의 7번'을 달고 뛴 선수다웠습니다.

반면 이동국은 아쉬웠습니다. 폴란드전 45분, 아랍에미리트전에서 10분을 뛰었습니다.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1년 3개월 전에 뛰었을 때와 완전히 달라진 대표팀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뛰기는 했지만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열띤 응원을 펼쳤던 팬들도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렇게 '닥공' 전북의 대표 두 선수의 마지막 운명은 엇갈렸습니다.

룸메이트 찰떡궁합으로 떠오르는 '절친 선후배'

두 선수에겐 더 큰 도전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뛰는 것입니다. 이동국이 경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제 전북 현대의 우승을 향해 다시 뛰겠습니다"고 한 것도 그만큼 소속팀의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2년 만의 K리그 우승, 5년 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함께 뛸 예정입니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룸메이트로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룸메이트를 통해 맺은 찰떡궁합 플레이는 전북 현대의 상승세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서정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동국이 전매특허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멋진 콤비플레이를 보였습니다. 서정진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 경남 FC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넣은 것도 이동국의 날카로운 도움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서정진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출전한 7월 이후 두 선수간의 콤비플레이는 착착 들어맞고 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많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리그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과 대표팀을 통해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서정진의 호흡이 더 잘 들어맞는다면 '닥공' 전북의 위력은 더 세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좋은 경험을 하고 소속팀에 복귀한 룸메이트 선후배 이동국-서정진. 두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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