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임기가 29일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방통심의위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자격자 내정 논란이 불거지고 위원 추천이 늦어지고 있어 5기 출범이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4기 방통심의위는 7개월 지연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상임위원 추가 공개모집을 13일까지 진행 중이며 국민의힘은 15일까지다.

방통심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9인으로 구성되며 대통령, 국회의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3인씩 추천한다. 여당과 야당 비율은 6대 3이며 교섭단체 야당이 추천권을 행사한다. 4기 방통심의위 임기는 이달 29일 만료된다. 통상 대통령이 위원장, 국회의장이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미디어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을 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박병석 의장과 이 전 사장은 대전고등학교 동문이다. 관행적으로 부위원장이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상임위원의 경우 황성욱 현 상임위원이 유력하다. 황 상임위원은 지난해 10월 비공개 공천신청으로 해촉된 전광삼 전 상임위원의 잔여임기를 채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광삼 전 상임위원 후임자 공개모집 공고에서 “한 차례에 한하여 연임 가능”이라고 명시했다.

여당 추천 비상임위원으로 강선규 전 KBS비즈니스 사장, 강진숙 중앙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강진숙 교수는 2019년 8월 세상을 떠난 고 윤정주 위원의 후임자다.

여당이 내정한 인사를 둘러싸고 둘러싸고 부자격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2일 성명에서 이장석 전 사장에 대해 "MB의 낙하산 김재철이 사장으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임명한 보도국장”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내쫓기고 핍박을 받는 동안에도 요직을 거치며 ‘꽃길’을 걸었던 인사”라고 했다. MBC본부는 "단지 학연 등 개인적인 연고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장석의 방통심의위원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11일 성명에서 강선규 전 사장에 대해 "2017년 언론노조가 선정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강선규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완구 당시 총리후보자 뇌물수수 의혹 기사를 수정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그에게 방심위원으로서 방송 공공성 보장을 위해 어떠한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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