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OTT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진출이 예정된 글로벌 OTT는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HBO맥스 등이다.

홍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스튜디오 사업에서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신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이 아닌 마켓 리더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인 K 콘텐츠를 갖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지난해 CJ의 플랫폼인 Tving에 투자했고 넷플릭스 외에 또 다른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앞으로 우수한 제작 리소스를 확보하고 다른 사업을 하는 집단과 적극 손을 잡는 등 JTBC 스튜디오만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각을 갖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에 걸맞은 조직과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스튜디오와 스테이션 간에 서로의 믿음과 신뢰를 쌓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JTBC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사장은 “방송 광고시장이 빠르게 줄고 있고, 우리가 지향하는 빅2에서 조금 멀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콘텐츠 투자를 늘렸는데도 예능과 드라마가 예전만 못해졌다. 보도도 아직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사장은 “JTBC 보도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대변혁을 이끌었다”며 “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JTBC가 추구하는 '합리적 진보'는 진영 논리에서 흔히 분류하는 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보편타당하고 상식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특정 정파의 편에 서는 것을 지양하고, 오직 상식의 눈으로 가능하면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비추려 노력해야 한다”며 “시민이 공감하는 뉴스, 우리만의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시청률은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사장은 구독 모델 기반 뉴스미디어 플랫폼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홍 사장은 “지금은 디지털 도강을 하고 디지털 고도화를 이뤄나가는 과도기”라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무용담이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기자들은 구독자가 원하는 뉴스 콘텐트 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뉴스 기획자가 되어 기술 기반의 저널리즘을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홍 사장은 “중앙일보M은 기술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신문을 책임지는 중앙일보A는 디지털 혁신 과도기의 버팀목이자 우리의 얼굴이다. 최적화된 정예 인력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 있고 차별화된 중앙일보를 계속 만들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놓쳤던 부문들을 점검하면서 명품 매경의 위상을 회복하고 ‘공정’과 ‘신뢰’가 최고인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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