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민영방송노조협의회가 31일 “신언식 JIBS 회장은 무자격 사장 선임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제주방송 새 사장 내정을 철회하고 사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라”는 성명이 나왔다.

2019년 3월 30일 JIBS의 '제주 다이노대발이파크' 관련 보도 화면으로 신언식 대발이파크 회장의 발언이 상세히 담겼다. (사진=JIBS)

JIBS제주방송 이사회는 지난 29일 이용탁 국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하고 1월 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탁 내정자는 보도제작본부장을 역임하던 2019년 8월 메인뉴스를 통해 대주주의 사업체를 홍보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로 인해 제주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또한 이 내정자는 방통심의위 의견 진술 과정에서 후배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겨 구성원들의 반발과 비난을 샀고 결국 보도제작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관련기사 : 제주민방, 메인뉴스서 대주주 사업체 홍보 "몰랐다")

민방노협은 “무책임 인사, 무소신 인사를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신언식 JIBS 회장이 지상파 방송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공공재인 방송 전파를 사적 소유물로 보는 것과 다름없으며 그 기회비용은 지상파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노조 JIBS지부는 대주주 전횡을 막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 공모와 사장 임명동의제도를 제안했다. SBS는 2017년부터 노사 합의로 ‘사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역 MBC는 노사 동수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추천하는 제도를 2년 전부터 시행 중이다.

민방노협은 이번 사장 인사에 대해 “민방 30년 역사에서 대주주 전횡을 차단하고 방송의 미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모든 민방 구성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방송 독립의 도도한 흐름에 역행하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민방노협은 대주주인 신언식 회장에게 당장 신임 사장 내정을 철회하고 사장 임명동의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방통위를 향해 “방송 사유화를 주도해 방심위 징계를 받은 무자격자를 사장으로 내정한 JIBS의 행태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소유경영 분리와 방송 공공성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전체 민영방송에 강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8일 방통위는 SBS에 대해 최다액출자자 등에 유리한 보도·홍보성 기사 등을 통해 방송이 사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재허가 조건을 부과했다.

민방노협에 언론노조 SBS본부, KNN지부, TBC대구방송지부, UBC울산방송지부, KBC광주방송지부, JTV전주방송지부, TJB대전방송지부, CJB청주방송지부, GI강원민방지부, JIBS제주방송지부 등이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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