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되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언론들이 앞다투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을 가져다 쓰며 반성 없는 인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오해를 유도하는 몰아가기식 보도로서, 이를 그대로 믿고 사진을 퍼나르며 YG패밀리 전체와 지드래곤을 향한 비난전을 하고 있는 양상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언론의 끼워맞추기식 보도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또한 어제 오늘 당하지 않는 법이 없는 네티즌들의 문제 또한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조금만 살펴보면 거짓임을 알법한데, 언론의 1차원적인 보도만을 바라보며 '거 봐! 또 이러잖아'라는 식으로, 화제에 오른 인물을 반성이 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이기 일쑤이다.

이번 빅뱅 '지드래곤'의 사건을 보면 어느 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다. 팩트 면에서야 비난을 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이해를 하려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여론의 물결에 휩쓸리다 보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로 떠밀리기 쉽다. 지드래곤이 말한 대로 일본에서 콘서트를 끝내고 성공적인 분위기를 축하하기위해 가진 술자리에서 자신의 팬인 일본인이 화장실에서 건넨 담배를 우연히 얻어서 핀 것이 이번 일의 시작이었다면 그 과정을 이해 못 할 이유는 없다.

요즘 YG에 걸려 있는 시선이 한둘이 아니다. 코스닥 상장부터 해외 진출까지 찾아보면 그들을 주목하고 제지해야 할 조건들이 없지 않은 것도 현실이니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한다.

다시 돌아와 이번 문제를 되짚어 보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YG클럽파티' 기사들이 나오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비난하는 여론의 문제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책임감 없이 몰아붙인 일들로 남을 일이다. 왜일까?

이 클럽파티 사진이 문제의 사진이다. 이 사진의 원 글(YG패밀리 클럽파티 모습은 역시 다르네!!! - 링크주소) 게재는 바로 밑 캡처 사진이 있는 데서 시작된다.

클럽파티 사진이 게재된 원글의 사진을 가져다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그것을 블로거들 뿐만 아니라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퍼나르며 비난한다. 원글은 10월 06일 게시된 글로 'YG패밀리 클럽파티 모습은 역시 다르네!!!'의 타이틀로 올라온 글이다.

그러나 이 사진이 게재되고 언론들은 빅뱅의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연하고 반성도 없이 이런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는듯 보도하기 시작했다. 원글은 그런 문제를 가리킨 것이 아니었으나, 언론들은 현재 지드래곤의 상황과 엮어 문제를 만들었다. 문제는 메이저 언론들뿐만 아니라, 마이너 언론이기도 한 블로그 미디어에서도 이런 상황에 휩쓸려 사건에 또 다른 사건을 얹어 비난하는 형태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YG패밀리 광란의 클럽파티 사진이라고 해서 과연 그랬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그들이 광란의 파티를 즐길 정도로 정신이 없는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기억을 되새겨 보았더니 '제레미스캇'이 방문한 것은 꽤 지난 일이라는 생각이 났다. 역시나 제레미스캇이 방한한 때는 2010년 3월의 일이었다. 당시 제레미스캇이 2NE1의 노래를 좋아하고, 그녀들의 스타일을 좋아해서 클럽 파티에 초대된 사실이 바로 검색되었다.

바로 1년 반이나 지난 일이었다. 2NE1이 톱디자이너인 제레미스캇에 초대된 기사였고, 그 기사에는 파티 때 입은 의상 그 모습 그대로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이 사진이 게재된 것이 2010년 3월 29일자였고, 문제가 된 사진은 바로 2010년 3월 28일 날짜가 새겨진 파티 사진이었다.

사진을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제레미스캇에 초대되어 입장하며 찍힌 각종 언론들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산다라의 의상은 노란 지브라 자켓에 빨간색 티셔츠의 모습이었다. 팬츠까지 똑같았다. 같은 의상이고 같은 날이었다는 증거인 셈이다. 여기에 절대 속이지 못 할 날짜가 각인되어 있다. 사진 그대로를 부분 카피해서 키워 본 날짜는 정확히 2010년 3월 28일이라고 찍혀 있다. 1년 반이나 지난 사진으로 이번 사건에 얹어서 비난한 것이다.

지드래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비난 받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없는 일을 보태어 그의 죄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언론들뿐만 아니라 그를 비난한 사람들이 반성을 해야 할 문제이다. 이것저것 끼워 맞춰 없는 죄까지 씌워 더 큰 죄를 만드는 것이 한국 언론의 특징이라면, 대중은 이런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해야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