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는 12일까지 경기도 20개 시군 66개 경기장에서 45개 종목별로 나눠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경기도에서 22년 만에 치러지는 대회로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개회식은 전국체전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려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야외에서 개폐회식을 열어 주목받았던데 이어 우리나라 역시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야외 개회식을 성대하게 열어 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특별한 대회, 진정한 국민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이번 전국체전의 출발을 순조롭게 끊었던 개회식이었습니다.

▲ 제92회 전국체전 개회식장 (사진:김지한)
식전행사, 본행사, 식후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 개회식은 내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평소 고양시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호수공원에서 전국체전 개회식이 열린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마치 우리 집 마당에서 편하게 즐기려는 듯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식전 행사에서는 '모든 이의 꿈'이란 주제로 도미노 쇼가' 펼쳐졌습니다. 전국체전의 꿈을 상징하는 소녀가 와이어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인간 도미노가 넘어지고 비보이들이 등장해 각 종목을 상징하는 그림에 따라 춤을 추는가 하면, 선녀 같은 환한 한복을 입은 이들이 환영무를 선보이며 전국체전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습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이 다양한 퍼포먼스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식전 행사가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귀빈들이 입장했고, 16개 시-도, 17개 해외동포 선수단이 태극기와 대회기, 각 지역을 대표하는 기를 앞세워 입장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경기도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엄청난 환호가 쏟아져 더욱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올해 종합 순위 10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는 참가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태극기와 대회기, IOC(국제올림픽위원회)기가 게양되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선언을 통해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22년 만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이 온 국민의 축제, 잊지 못 할 추억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쌀쌀한 날씨에 식장을 찾은 고양시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성화 점화입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돼 경기도 지역 903km를 거쳐 온 성화가 호수공원 내 호수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들어오자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습니다. 어떻게 성화가 점화될지, 마지막 주자는 누가 될지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성화 횃불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제트스키에서 내려진 성화를 제일 처음 선보인 주자는 새터민 심주일 씨였습니다. 이어 아이돌그룹 샤이니 민호와 걸그룹 카라 니콜을 거쳐 열두 명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의 가장인 김정수 씨와 인도네시아 출신의 어머니 쑥야띤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리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장미란(고양시청)과 지난해 31년 만에 육상 남자 100m 한국기록을 세운 김국영(안양시청)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함께 달렸습니다. 성화주자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통일의 염원, 더불어 잘 사는 다문화 사회, 한류의 중심, 그리고 스포츠 스타 육성 등 경기도의 주요한 특징과 비전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성화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성화대를 향해 달려간 뒤 힘차게 흔들며 사람들의 환호에 답례한 장미란, 김국영은 곧바로 조심스럽게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이어 불꽃놀이와 함께 화려하게 점화되면서 전국체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습니다.

선수단 퇴장 후 이어진 식후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연주와 마샬아츠 퍼포먼스, 인기 밴드 YB의 축하공연이 열려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 등을 통해 전국체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의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성공적으로 개회식을 치러냈습니다.

6일 역도 등을 시작으로 전국체전은 42개 종목, 3개 시범 종목에 걸쳐 각 시-도간 치열한 메달 경쟁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어느 때보다 특별한 대회를 만들려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많은 스포츠 스타, 앞으로 커나갈 유망주 등을 직접 찾아 지켜보고 응원하면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내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대회가 런던올림픽 개막을 9개월 앞두고 열리는 대회여서 선수들이 이번 체전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입니다. 화려했던 개회식만큼이나 뜨거운 열정과 함성이 가득한 전국체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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