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 열전에 돌입합니다. 경기도 고양시를 주 무대로 경기도 내 20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모두 45개 종목에 걸쳐 16개 시-도 팀들이 열띤 경쟁과 화합의 장을 펼치며 새로운 감동과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육상, 수영, 축구, 야구 등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종목도 치러지지만 핀수영, 산악, 보디빌딩, 세팍타크로 등 생소한 종목들도 열립니다. 물론 당구, 스쿼시, 롤러 등 익숙한 생활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올림픽 이색종목들은 많은 볼거리와 흥미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 택견

제92회 체전 시범종목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바로 시범종목인 산악, 댄스스포츠, 택견입니다. 시범종목이긴 하지만 전국 최고선수를 가리는 대회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선수들의 몸놀림이 기대됩니다.

‘스포츠 클라이밍’ 산악은 암벽 등반을 인공 시설물을 이용하여 즐기는 스포츠로 난이도, 속도, 볼더링 등 3가지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난이도, 속도 등 2개 부문만 치러집니다. 또 댄스스포츠는 라틴과 스탠다드 부문으로 나뉘어 차차차, 삼바, 룸바, 자이브, 파소 도블레 등 댄스리듬의 라틴 부문과 왈츠, 탱고, 퀵스텝, 슬로 폭스트로트, 빈왈츠 등의 스탠다드에 맞춰 근력, 순발력, 유연성 등을 갖고 춤 경연을 벌입니다. 일반 생활 스포츠로 꼽히고 있지만 프로급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인 만큼 체력 소모도 엄청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우리의 전통무예 택견은 체중에 따라 도, 개, 걸, 윷, 모급 등으로 구성돼 남자는 3분 3회전, 여자는 2분 3회전 방식으로 경기를 갖습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를 이뤄 태권도와는 다른 묘미를 갖고 있는 택견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핀수영-국궁도 주목해보자

또 주목할 만한 종목을 꼽는다면 핀수영 수중종목이 있습니다. 핀, 즉 물갈퀴를 달고 수영을 한다고 해서 명명된 핀수영은 신체 일부분이 무조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 ‘표면’과 스쿠버다이버 같이 공기통을 달고 수영하는 ‘호흡잠영’, ‘무호흡잠영’, ‘계영’으로 나눠 경쟁을 펼칩니다. 핀수영이 주목받는 것은 세계기록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지는 종목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에서는 윤영중 선수가 2개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낸 뒤 공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양궁과 비슷하지만 생활스포츠로 널리 알려져 젊은 선수뿐 아니라 50~60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궁도도 눈길을 끄는 이색종목입니다.

이 외에도 비올림픽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조금은 익숙한 세팍타크로, 인라인롤러, 정구, 볼링, 당구, 우슈 등이 있습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을 전국체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림픽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포츠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이색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제92회 전국체육대회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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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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