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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하위, 그래도 당당했던 1인자' 카누 이순자전국체전 영웅들(3) - 이순자, 카누 국가대표의 ‘아름다운 올림픽 도전’
김지한 | 승인 2011.10.06 01:03

많은 사람들은 야구, 축구 같은 프로 구기 스포츠 외의 종목에 관심을 갖는 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를 중요한 척도로 삼곤 합니다.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기쁘게 한 것만큼은 이들 종목 선수들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인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당당히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도 주목받아야 마땅하다는 시선도 많습니다. 그 가능성을 보였던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름다운 꼴찌'로 박수 받았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 카누 간판 이순자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 여자 카약 K-1 500m에서 대회 9연패를 달성한 카누 이순자 선수 관련 기사. 2008년 10월 4일자 <스포츠서울 닷컴> 캡쳐.
당시 이순자는 한국 카누 사상 처음으로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 당당히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모든 게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최하위. 비록 아쉽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어 올림픽 무대에서 고군분투해 거둔 의미 있는 도전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 이순자 선수가 전국체육대회에서만큼은 적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이순자는 2000년 전국체전부터 지난해 전국체전까지 11년 연속 K-1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11연패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4년 연속 2관왕도 달성해 전국체전에서 따낸 금메달 숫자만 15개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냈습니다. 198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카누 종목이 도입된 뒤 당연히 최다 기록이며, 전국체전 전체 종목을 따져 봐도 손에 꼽을 기록입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훈련량과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육상 선수를 하다 중학교 때 카누에 입문했던 이순자는 열악한 환경, 조건 속에서도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면서 이를 악물며 훈련해왔습니다. 굳은살과 물집이 뒤범벅인 가운데서도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훈련에 임해온 이순자의 전국체전 11연패는 그녀의 뒤를 따를 후배 선수들에 좋은 본보기가 됐습니다.

비록 세계무대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카누 선수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선수 생활을 했고, 자기 노력을 다했던 그녀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순자 선수가 거둔 전국체전 11연패는 충분히 가치 있고 한국 카누 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 전체적으로도 의미 있는 금자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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