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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자사 산재·환경 문제 다큐에 "지역투자 차단" 엄포산재 피해현장 취재 방해도… 포항MBC "50만 포항시민 볼모로 협박 행태"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12.17 13:2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가 자사 비판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포항MBC의 취재를 방해한 데 이어 포스코의 지역사회 투자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포항MBC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는 포스코 노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항MBC는 16일 <뉴스데스크>에서 포스코 노조의 입장문과 이에 대한 포항MBC의 입장을 나란히 보도했다. 포스코 노조는 입장문에서 “포항MBC 특집다큐 ‘그 쇳물 쓰지마라’ 방송이 왜곡과 악마의 편집으로 노동자의 자긍심을 상실시켰고, 포항을 살지 못할 도시로 이간질시켰다”고 주장했다.

16일 포항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포스코 노조는 포스코가 투자를 계획중인 사업의 전면 보류를 회사에 요청해 포항 지역 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포스코가 해온 일체의 지역 공헌 활동을 중단과 직원들의 점심식사 등 포항에서의 소비 활동까지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 직원과 자녀의 주소지를 타 도시로 옮겨 포항을 50만 이하 도시로 만들어 공무원 감축, 남북구 관공서 통폐합 등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포항MBC는 “포스코의 지역사회 투자와 사회 공헌 활동은 포스코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자 책무이지,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에게 베풀거나 언제든 철회할 수 있는 시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포항MBC는 "노조가 다큐를 문제 삼아 50만 포항시민과 포항시를 볼모로 협박하는 행태는 납득할 수 없다"며 "포스코가 지닌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 50만 포항시민과 포항시는 물론 언론사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포항MBC는 다큐를 통해 포스코 철강 노동자들을 비하할 의도나 이유는 전혀 없었다며 철강 노동자들의 직업병 실체를 드러내고 누구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노동자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설명했다. 포항MBC는 앞으로도 부조리한 현실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포항MBC는 지난 10일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통해 포스코 직업병 실태를 보도했다. 포항MBC는 포스코에서 수십년 근무하다 퇴직한 후 각종 중대질병에 걸린 노동자들의 사례와 포스코 인근 주민들의 유해물질 노출 문제 등을 다뤘다. 

11일 방송된 포항MBC 뉴스데스크의 <유가족에 사고 현장 공개...언론 취재는 막아> 보도 화면 (사진=포항MBC)

앞서 포스코 노조는 다큐에 불만을 표하며 포항MBC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포스코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집진 배관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11일 유가족,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참관 아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산재 사망사고조사에 착수했다. 

포항MBC 취재진은 유가족의 요청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의 협조 아래 사전에 동행 취재를 약속받고 현장을 찾았지만,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동조합 노조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취재를 막았다. 노조는 안전헬멧을 집어던지며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포항MBC기자가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취재진은 조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는 16일 “노조든 회사든 억울하게 죽어간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취재를 막을 권한은 없다”며 “현장에서 노조원들은 최근 포항MBC가 제작해 방영한 포스코 직업병 실태와 관련된 고발 다큐멘터리에 불만을 언급했다. 만일 다큐멘터리에 문제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항의와 조치를 하면 될 일”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협회는 “언론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전했다는 이유로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단적인 물리력을 행사해 정당한 취재를 방해한 행위는 민주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는 포스코 노조와 사측의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포스코 노조측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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