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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 손흥민 리그 11호골, 토트넘은 리버풀에 선두 자리 내줘[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0.12.17 11:21

[미디어스=장영] 리버풀과 경기에서 유독 골이 없었던 손흥민이 그 징크스를 깼다. 그동안 리버풀과 경기에서 1골이 전부였던 손흥민은 1위를 다투는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경기 후반 피루미누의 헤더 골이 승부를 결정짓고 말았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리버풀이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강팀과 만나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 토트넘의 스타일이 되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손흥민과 케인이다.

30여 분 동안 리버풀은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전반 26분 살라의 슛이 운 좋게도 골이 되며 분위기는 리버풀로 확실하게 돌아서게 되었다. 중앙에서 살라가 볼을 잡았고, 두 명의 수비수가 발을 뻗었다. 살라의 슛은 알더베이럴트의 발에 맞으며 굴절되어 운 좋게 우측 골대를 맞고 골이 되고 말았다.

빠른 손흥민 [AFP=연합뉴스]

토트넘에게 운이 있었다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거나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첫 골을 내준 토트넘이었지만, 이를 만회하게 해준 것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전반 33분 로 셀소가 중앙 부근에서 패스를 했고, 그 순간 손흥민은 리버풀 수비라인을 깨트리며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반대편에 케인이 달려오고 리버풀 수비수들이 진을 치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침착하게 직접 슛을 쐈고 골로 이어졌다. 완벽한 방식의 골이었다. 무리뉴의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은, 역습의 교과서적인 전술이 그대로 드러난 한 골이었다.

영국 현지 중계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 골을 보며 "월드 클레스"를 외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지난 시즌 우승 팀, 그리고 올 시즌 우승 경쟁을 하는 막강한 팀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수비라인을 깨며 완벽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발만 빠르다고 이런 식의 결과물을 낼 수는 없다.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패스가 시작되는 순간 수비라인을 깨트려야 한다. 그리고 안전하게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동점골 넣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탄력을 받은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드리블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 이것도 쉽지 않지만, 골대 앞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골키퍼를 이겨내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골대 앞에서 리드를 잡고 있는 골키퍼다. 그런 키퍼를 제치고 완벽한 슛을 넣는 것은 공격수가 가져야만 하는 마지막 덕목이다.

손흥민의 이 골은 토트넘에서 나온 첫 슛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원샷 원킬'이란 무엇인지 손흥민은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말도 안 되는 라인 브레이커에 그렇게 뛰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완벽하게 골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은 진정한 최고다.

후반 1분 리버풀 윌리엄스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은 토트넘의 역습은 아쉬웠다. 베르바인이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가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슛을 쐈지만 벗어나고 말았다. 너무 소중한 기회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 장면에 대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베르바인이 공을 잡는 순간 중앙에 손흥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패스를 했다면 경기는 뒤집혔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되었다면 후반 말미의 피루미누의 헤더 골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이후 베르바인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하는 등 불운까지 겹친 상황에서 토트넘은 리버풀 안방에서 패하고 말았다. 아쉬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강행군 속에 홈에서 결코 지지 않는 리버풀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이기지 못했다.

골 넣고 주먹 불끈 쥔 손흥민 [EPA=연합뉴스]

피르미누의 이 골은 손흥민이 교체된 후 4분 만에 나온 골이었다. 42분 교체된 뒤 마지막 리버풀의 공격에서 헤더 골이 나왔다. 리버풀로서는 극장골이었고, 토트넘으로서는 통한의 패배가 아닐 수 없었다. 손흥민만 교체되면 골을 내주며 실점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징크스가 생기는 것도 흥미롭다.

손흥민의 골을 두고 리버풀 팬들은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라인을 파괴한 골이었다. 수비수의 발이 조금 앞서 있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그만큼 손흥민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반증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공격하고 골을 넣는 월드 클래스이니 말이다.

손흥민은 강팀을 상대로 모조리 골을 넣고 있다. 그리고 PK 하나 없이 11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오늘 경기에서 보다 더 기회가 있었다면 토트넘에서 100호 골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 대망이 100호 골이 나올 것이다. 

현지 매체에서 토트넘은 부진해도 손흥민은 뛰어나다는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반은 리버풀에게 내줬지만, 후반은 분명 토트넘이 더욱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순간 내준 골이 결국 현재의 순위를 말해주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선수란 점이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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