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2020 MAMA’을 국내서 진행한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 하고 Mnet과 관련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행사 당시 가수들은 치렁치렁한 무대복을 입고 불편하게 임시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또한 햄버거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도 모자라, 대기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인근 숙박업소를 대실하거나 주차장에 대기하면서 길게는 6시간까지 무대를 기다리게 만든 Mnet 제작진의 대응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2020 MAMA’만 문제가 된 게 아니다. Mnet ‘킹덤’은 소속사에 출연 제의 과정에서 후배 가수 출연을 담보로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CJ ENM이 주최하는 글로벌 음악 시상식 ‘2020 MAMA(2020 Mnet Asian Music Awards)’

이번엔 다른 문제로 논란이 불거졌다. 완공되지 않은 장소에서 열악하게 ‘2020 MAMA’ 사전녹화를 마쳐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2020 MAMA’가 진행된 곳은 CJ가 소유한 파주콘텐츠월드다. 2023년 완공 예정인 건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스튜디오 10개로 완공 예정인 파주콘텐츠월드 건물 가운데 ‘스튜디오 6’는 당시 MAMA 무대, ‘스튜디오 5’는 녹화를 위한 대기실로 이용됐다.

문제가 제기된 장소는 가수들의 무대가 진행된 ‘스튜디오 6’다. 11일 디스패치 보도([단독] "콧구멍까지 불태웠다"…MAMA, 먼지와의 전쟁)에 따르면, 파주시청 환경보존과 관계자는 “MAMA를 앞두고 따로 미세먼지를 체크한 적은 없다”며 “미세먼지 관련 부문은 아예 요청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스튜디오 6’의 당시 공기질에 대해 “사전녹화 당시 스튜디오 안에 먼지가 심각했다. 코가 간지러워서 팠더니 시꺼먼 먼지가 같이 나왔다. 방역용 마스크도 까맣게 변했다”고 밝혔다.

타 소속사 관계자 또한 “아이돌이 무대의 소품처럼 느껴졌다. 가수를 생각한다면 저런 환경에서 사전녹화를 진행하면 안 된다. 공사장 공연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2020 MAMA’ 행사를 완공된 타 장소에서 진행했다면 이런 잡음이 불거지진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은 “녹화 당시 공조 시스템이 100% 가동됐다. 살수차를 이용해 먼지 감소에도 신경 썼다”고 해명했다.

CJ가 진정으로 ‘문화 선도’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싶다면, 자회사 Mnet이 먼저 가수와 소속사를 배려하는 마인드로 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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