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남은 세 경기 중 두 경기만 잡으면 2위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 SK가 대역전을 하며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월요일 삼성과의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습니다. 부상자와 고참 들이 많은 SK로서는 포스트시즌 직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SK, 과연 대역전극으로 롯데를 잡고 2위 차지할 수 있을까?

롯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SK에게 희망이 보이는 이유는 이미 포스트시즌 준비를 하는 기아와 최종 3연전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SK와 달리, 롯데는 마지막 5위 경쟁이 치열한 한화와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춧가루 부대로서 최강의 모습을 보인 한화가 과연 롯데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든 야구팬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SK와 삼성의 3일 경기는 그 모든 것이 걸린 경기입니다.

져서는 안 되는 삼성과의 홈 마지막 경기를 내준 SK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구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합니다. 만약 SK가 삼성을 잡는다면 롯데는 긴박해질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의외의 상황변화를 가져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양보 없이 전력을 다하는 한화를 상대로 롯데가 손쉽게 승리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전력적인 문제나 순위만 봐도 롯데의 압승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후반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은 이후 최고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는 예측하기 힘들어졌습니다.

SK가 롯데에 비해 더 많은 경기를 남기고 있어 대역전극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였지만 쉽지 않은 승부를 벌이며 롯데를 제압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대역전극을 꿈꾸었던 SK로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최악의 상황 마지막 경기까지 롯데와 2위 다툼을 하며 정작 중요한 첫 번째 플레이오프를 대비하지 못하고 패배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는 SK만의 문제가 아니라 롯데 역시 동일한 조건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2위 결정을 하지 않으면 롯데 역시 기아에게 잡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2위 경쟁에서 탈락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일수록 유리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해야 하는 만큼 전력과 상관없이 지친 선수들로 인해 정상적인 승부를 벌이기 힘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경기가 마지막까지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아로서는 대역전극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SK가 되든 롯데가 되든 마지막 경기까지 접전을 펼치게 된다면 기아에게는 전반기의 위력을 다시 발휘하며 가을 야구의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첫 번째 대결을 쉽게 끝내게 된다면 두 번째 대결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아로서는 누가 되든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을 벌이며 전력을 소진하면 할수록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가 후반기 들어 롯데에게 완패를 당하며 굴욕에 가까운 승부를 벌였지만 단기전에서 그 어느 팀보다 강했던 기아로서는 복수혈전에 나설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롯데는 사직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 2연승으로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승부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만약 첫 경기에서 롯데가 패하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2011 정규 시즌 모든 경기를 통 털어 가중 중요하고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만 합니다.

SK 역시 3일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2위 싸움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최악의 경우 의미 없는 포스트 시즌 8연전을 펼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기아와 롯데의 대결이 흥미롭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사직과 광주에서 벌어지는 2011 한국프로야구 시즌 마지막 3연전은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마지막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롯데로서는 2위 직행을 통해 호각세를 보인 삼성과의 경부선 대결을 통해 故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멋진 승부를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만약 삼성과 롯데가 한국 시리즈를 가지게 된다면 한국 야구 역사의 레전드인 고 장효조 선수와 고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값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이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데뷔와 은퇴를 서로 나눠서 하게 된 팀들의 경기는 2011 최고의 빅 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삼성과 SK의 3일 대구 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에 달렸습니다. 2위 싸움뿐 아니라 너무나 소중한 두 영웅을 기리는 멋진 대결이 과연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펼쳐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2011 정규시즌은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트시즌 예측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빅4의 대결은 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의 그 유명한 명언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을 기억하게 합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지, 2011 한국 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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