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CJ가 내세우는 브랜드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문화 선도 기업’이다. 연초 CJ가 투자한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에서 쾌거를 기록하면서 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나 싶었다.

하지만 CJ ENM의 자회사 Mnet에선 연달아 잡음이 나오고 있다. ‘2020 MAMA’에서 제기된 대기실 논란에 Mnet 측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해명 이후 몇 시간 만에 가수들이 파주콘텐츠월드 건물 안의 화장실을 사용한 게 아니라 간이 외부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고, 도시락과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했다는 폭로 기사가 터져 나왔다.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의 후속 프로그램 <킹덤>

그리고 이번엔 다른 곳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한 팀이 ‘킹덤’에 출연하는데, Mnet 측이 출연진을 섭외하는 부분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기획사 관계자 A는 "말이 섭외지 협박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며 ”출연시키지 않으면 소속사 후배에도 피해가 갈지 모른다는 식"이라고 폭로했다. 기획사 관계자 B 또한 "'로드 투 킹덤'이 생각보다 인기가 높지 않았다. '킹덤'이라고 (인기나 화제성에 있어서) 다를 건 없지 않겠나“며 ”일주일마다 퀄리티 있는 무대를 뽑아내기 위해 인력과 시간, 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인 그룹이라면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출연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런데 스트레이키즈와 더보이즈, 에이티즈는 더이상 신인이 아니라 팬덤이 다져진 유망 보이그룹이다. 기획사는 이들의 출연 스케줄이 미리 짜여 있는데, '로드 투 킹덤' 출연을 위해선 계획된 스케줄을 줄여가면서까지 방송을 위한 연습을 하고 출연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더군다나 '킹덤'에 출연하지 않으면 후배 그룹에게 피해가 갈지 모른다고 했다는 섭외 방식은 Mnet이 비판받아 마땅하다.

CJ는 그동안 문화 사업에 많은 공을 들여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Mnet은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 문제, 12월 들어선 ‘2020 MAMA' 가수와 배우 차별 논란에 ‘로드 투 킹덤’ 논란까지 모회사 CJ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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