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서 유재석을 소속연기자로 볼 수 있다? 이 말을 좋게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몇일까? 이 궁금증에서 시작해도 유재석이 SM소속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현재 1인 기획사인 JS엔터테인먼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가 기존 기획사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일 것으로 보이고, 대중은 더욱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곧바로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한 언론 매체에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유재석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유재석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여기엔 비교적 구체적인 이유들이 있다고 전한다.

다수의 연예관계자들이 신빙성이 있다는 추론을 한 것을 전했는데 종편 채널의 움직임 때문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올 12월 4개 종편의 개국에 발맞추어 절대 부족한 예능 컨텐츠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소속사에 소속된 절대파워의 진행자가 필요함에 따라 유재석이 SM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유재석은 1인 기획사로 독립돼 있기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소문이 난 듯하다.

그러나 유재석이 1인 기획사를 차린 이유만 봐도 그가 SM에 몸을 담을 확률은 매우 적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혹사당하고, 많은 손해를 보고, 이미지가 깎이는 곤경에 처하며 기존 스톰이앤에프와 올 2월 결별했다. 그후 다른 기획사를 선택하지 않고 1인 기획사를 운영하며 마음달래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전 소속사 스톰이앤에프와 헤어질 때 최대 위기라고 하는 사건들을 겪으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극에 달한 이미지 깎아내리기가 진행되었고, 그를 볼모로 프로그램 외주 제작권을 유지해 낼 심산에 이용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어도 '패떴'이 있는 한 유재석은 스톰이앤에프와 끊을 수 없는 관계들이 있었기에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 상처는 현재까지 계속되어 '패떴' 촬영 당시 미지급된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소송 중에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런닝맨>에서 출연료를 못 받은 것이 아니라 기존 '패떴'에서 지급되지 않은 출연료로 인해 아직까지도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좋은 의미에서 같은 급의 진행자들 여럿이 모여 '디초콜릿' 전신 'DY엔터테인먼트'에 헤쳐모였지만, 여러 세력들이 끼어들어 의미가 퇴색되며 끊임없는 내분을 거쳐 초반 모였던 멤버 거의 모두가 다시 해산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그렇게 소속사에서 고생한 유재석으로서는 다시 어떤 소속사에 소속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일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SM엔터테인먼트'라니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 보도가 모두 루머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라고 해도 유재석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가 된다는 소식은 대중에게 달갑지 않은 소리였고, 그 반응은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유재석을 이용해서 언플하는 것 아니냐', '문화적으로 퇴보를 시키는 회사 선택은 자제해라', '유재석을 흔들지 말아라', 'SM 꼬리표 다는 순간 이미지 하락이다'라는 반응을 내고 있다.

SM이 현재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중의 반대는 더욱 거센듯하다. SM은 이런저런 안 좋은 일들에 처해 있다. 전 슈퍼주니어 멤버인 '한경'과의 법적분쟁(현재는 취하)도 있었고, 동방신기 해체와 맞물려 계속해서 JYJ를 못 살게 굴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도 이 소속사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끊임없는 사건 사고도 이미지 하락의 주범이다. '강인'이 그랬고, '한경'이 그랬고, 모든 공중파나 케이블에 힘을 뻗쳐 JYJ 출연을 막고 있는 상황은 꼭 JYJ 팬이 아니더라도 부정적인 시선을 거둘 수 없게 만들었다. 거기에 제일 심각한 이미지 하락 요소는 걸그룹 및 전체 아이돌 그룹에 대한 노예계약이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회사가 깨끗한 연예인을 영입할 수 있다.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SM이 진행자로서 누구보다도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유재석'을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재석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돈 이전에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소속사가 되어야 그나마 그가 발을 옮겨 디딜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다.

유재석이 굳이 1인 기획사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매니지먼트하는 회사가 책임성이 강하고 투명한 곳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력으로 봤을 때 SM 정도면 유재석을 끌어들이고 남을 테고, 그렇잖아도 잔뜩 실추된 기업이미지 재고를 생각하면 무조건 노려야 할 카드지만, 유재석은 SM 소속이 되면 안 되는 진행자이다. 지금껏 구축한 좋은 이미지를 굳이 버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재석을 탐낸다는 소문은 일리 있는 말일 게다. 유재석이 SM으로 움직이면 SM에야 더 없이 좋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손해 날 일은 전혀 없다. SM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유재석 프로그램에 소속 연예인을 아낌없이 내주며 환심을 사고 있다. 루머로 밝혀진 이야기라지만, 그 루머조차 기분이 나쁘다고 반응하는 대중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는 문제다. 확실한 것은 유재석의 호감 이미지가 SM으로 이동하는 순간 떨어질 것이란 점이다. 루머조차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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