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마스코트 '꿈이, 손이'
어느 스포츠 대회든 대회 상징물이 존재합니다. 올림픽에는 오륜 마크, 월드컵에는 FIFA(국제축구연맹)컵, 아시안게임에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마크 등이 있는데요. 전국체육대회 역시 체전을 상징하는 엠블럼, 포스터 등 상징물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마스코트가 가장 눈길을 끕니다.

전국체전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96년 제77회 강원도 전국체전 때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강원도는 공모를 통해 마스코트를 채택했고, 설악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반달곰이 승리를 당부하는 ‘V’손짓과 함께 성화를 들고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달곰이’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이번 제92회 경기도 전국체육대회까지 17년간 전국체전 마스코트는 지역적인 특색, 그리고 전국체전의 특징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1998년 제79회 제주 전국체전에서는 제주 여인들의 삶의 애환과 생활상을 대표하는 해녀가 성화를 든 모습인 ‘숨비’가 마스코트로 선정됐으며, 이어 2002년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서는 돌하르방을 형상화한 ‘제돌이’가 선보였습니다. 이는 제주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마스코트로 당시 지역민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2004년 제85회 충북 전국체전의 ‘고드미-바르미’, 2005년 울산 전국체전의 ‘해울이’, 2009년 대전 전국체전의 ‘한꿈이’, 2010년 경남 전국체전의 ‘경남이-경이’처럼 시, 도가 갖고 있던 본래 마스코트를 활용한 사례도 꽤 있었습니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뜻을 담아 형상화된 마스코트도 있었습니다. 1999년 제80회 인천 전국체전의 ‘미래로’는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과 환희의 노랑, 젊음의 이미지가 담긴 청색 등 3색을 이용, 파란색 바지에 노란색 셔츠를 입고 녹색의 첨단 모자를 쓴 깜찍하고 친근감 있는 소년의 이미지가 형상화된 마스코트였습니다. 2007년 제88회 광주 전국체전에 선보인 ‘빛돌이’는 빛고을 광주의 마스코트를 21세기 온누리를 밝히는 광주의 의지, 전국체전의 역동성에 맞게 리뉴얼한 마스코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제92회 전국체육대회의 마스코트는 지역 특색보다는 역동성, 진취성이 담긴 의미 있는 마스코트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꿈을 안고 경기로! 손을 잡고 세계로!’라는 대회 슬로건을 딴 ‘꿈이 손이’가 바로 이번 대회 공식 마스코트인데요. 선수들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을 묘사한 ‘꿈이 손이’는 열정과 에너지를 나타내는 요소로 연두색은 젊음과 건강, 오렌지색은 열정, 파란색은 건강함과 정직함을 대변해 전국체육대회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 화합의 체전이 될 수 있도록 ‘꿈이 손이’가 함께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으며, 성화의 불꽃에 ‘제92회’를 의미하는 숫자가 형성화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때로는 친근함을 주고, 때로는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통해 개최 지역, 그리고 전국체육대회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상징물, 마스코트. 이번 대회 마스코트 ‘꿈이 손이’에 담긴 의미처럼 열정을 다한 경쟁, 그리고 화합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전국체육대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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