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유재석의 또 다른 미담이 전해지고 있지요. 바로 매니저 결혼식의 사회를 보기로 했다는 소식인데요, 10년을 함께한 매니저의 결혼 소식에 기꺼이 사회를 자청한 거지요. 혹자는 말합니다. 10년 이상 해왔으면 그 정도 봉사는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말이지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대단한 저명인사들은 그 당연한 봉사를 주변의 시선 때문에 혹은 체면 때문에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진정성이란 애매한 것이고 진위를 확인하는 것도 어렵기에 그와 관련된 미담도 익숙한 공익광고의 한 구절처럼 스쳐지나가기가 쉽습니다. 반면 일부 유명인사들은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위해 아예 이런 개인적인 행사에 전혀 나서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깔끔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유명인이다 보니 그러한 자리에선 적당히 얼굴만 비추고 마는 것이 오버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유재석의 삶을 보면 그에겐 일관된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방송가 사람들이라면 유재석의 결혼식 사회장면에 익숙하기 마련입니다. 동료연예인이나 스태프들의 결혼식 사회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기로 유명하지요. 일생에 몇 차례 경험하기도 힘든 결혼식 사회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인 유재석은 벌써 수십 차례 해오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치르는 행사도 아니고, 인맥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입장도 아니며, 단지 참석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최고의 유명인인 유재석인데요. 그런 그가 결혼식 사회를 보는 대상에는 유명인이냐 유명인이 아니냐는 기준이 없습니다. 단지 지인으로서 기꺼이 축하해줄 수 있는 입장이냐만이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강호동, 김태호피디, 박명수, 정형돈과 같은 유명연예인부터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되 유재석에겐 소중한 사람들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회에 임할 수 있었겠지요.

유재석은 지난 6월에도 제영재 피디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적이 있는데요, 제 피디의 경우 수년간 무한도전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지만, 이후 제 피디는 무도를 떠나 '우리결혼했어요' '쇼, 음악중심' 등 다른 길을 걸어왔지요. 하지만 유재석은 그와의 인연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습니다. 참석만 해줘도 고마울 당사자에게 최고의 선물을 준 셈이지요. 돈보다 아쉬운 것이 시간일 수밖에 없는 유재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와의 인연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당시 아이유의 축가까지 섭외해줬다고 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숱한 사람들의 숱한 이미지 중 유독 빛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깊은 신뢰의 이미지 말입니다. '그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분명 그렇게 해줄 거야'라는 당연하면서도 뻔한 기대감을 주는 존재. 그런데 그 사람에겐 당연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당연하지 않은 이미지이지요. 그런 뻔한 존재를 만나기엔 너무도 각박한 세상입니다. 땡전 한 닢이 안 나오면 가던 길도 돌아간다는 요즘이기에, 그런 사람의 뻔한 배려는 뻔하지 않은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바로 유재석이 그러하지요.

어느덧 유느님이라고까지 불리는 유재석, 그를 유느님이라 부르는 대중은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았음에도 그의 진정성을 느끼고 진정 흠모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랜 세월 그가 보여준 일관된 삶의 모습 때문이겠지요. 후배에게 용돈을 건네주고, 사우나를 함께 해주며, 느닷없는 제안에도 흔쾌히 냉장고를 선물해주는 모습도, 행상을 하는 노인의 물건에 관심을 갖는 사소한 행동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10년을 함께 해온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본다는 지극히 뻔하면서도 당연한 이야기에서조차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미담으로 칭송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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