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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전격 복귀가 야기한 두 가지 모욕[블로그와] 비춤의 세상돋보기
비춤 | 승인 2011.09.28 10:00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방송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주병진의 방송컴백이 구체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복귀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요. 바로 복귀의 방식 때문인데요, 그의 복귀 프로그램은, 윤도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입니다. 이는 윤도현을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인지라 세간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주병진의 방송복귀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강호동의 하차 결심 이후,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예능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던 주병진인데요, 그래서 그의 복귀는 당연이 TV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복귀작이 라디오 프로그램이기에 의외였습니다. 특히 정규 개편이 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섭외가 당혹스럽습니다.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MBC 고위 관계자의 변이나, 방송하차를 결심하고 발표한 윤도현 소속사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방송사측이 윤도현에게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길 것을 종용했고, 사실상 두시의 데이트에서는 물러나기를 요구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 배경에는 주병진의 방송복귀에 대한 포부가 있습니다. 그는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청취율을 지키고 있는 '컬투의 2시 탈출'을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12년만의 방송복귀인 만큼 쉽지 않은 결심이었겠고 또한 대단한 도전이겠지요.

자신의 프로그램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꿈과 약속은 나쁘지 않은 출사표입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는 다른 사람의 꿈과 약속이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윤도현 역시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두시의 데이트로 복귀한 지 1년여도 안 된 시점이며, DJ 윤도현이 하차하기를 원하지도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주병진의 의도야 어땠든 결과적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셈이지요.

   
 
충격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방송사가 윤도현에게 다른 프로그램으로의 이동을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윤도현은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됩니다'라며 거절했는데요, 윤도현에게 제의된 다른 프로그램이란, 스포츠서울의 보도에 따르면 배철수의 음악캠프라고 합니다. 충격적이지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지난해 20돌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1990년 시작해 22명의 피디가 바뀌는 동안 DJ배철수는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왔을 뿐 아니라 현재 단 하나 남은 팝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해와 팝스타만도 100명이 넘으며 배철수만의 멘트인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는 그만의 솔직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음악캠프의 트레이드마크기 되기도 했지요. 그 20년의 세월에는 숱한 소통과 추억이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청년은 중년이 되었으며, 라디오는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었지요. 음악캠프는 단순한 라디오프로그램을 넘어 세월을 추억하게 해주는 힘을 지닌 프로그램이며 진행자 배철수는 그 추억과 문화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레전드지요.

   
 
하지만, 주병진의 갑작스런 복귀와 윤도현의 하차에 숨은 이면에는 이러한 레전드에 대한 모욕이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지목된 것은 오해이거나 와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라디오 진행자 조율 과정에서 음악캠프가 거론된 것 자체가 배철수로서는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당초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10년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하겠다며 두시의 데이트로 돌아온 윤도현에게도 모욕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미 윤도현은 자신이 상처를 입었음을 분명히 밝히며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평소 겸손하고 점잖던 윤도현은 즉각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라는 심경고백에는 어쩔 수 없는 불쾌함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 배철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만 작금의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0년을 함께 하며 일궈온 자신의 존재감이 이토록 무력하다는 현실에 씁쓸함을 금하기 어렵겠지요.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화려한 방송복귀를 준비한 주병진은 후배인 윤도현 뿐 아니라 배철수에게까지 의도치 않게 깊은 상처를 입히고 말았습니다. 십수 년 전 라디오로 큰 즐거움을 선사했던 주병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는 빼어난 진행자였지요. 하지만 그 즐거웠던 추억은 작금의 씁쓸한 현실에 모욕당하고 말았습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비춤  quess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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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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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바퀴 2011-09-28 13:01:39

    라디오편성 권한은 라디오국장에게 있는 것이고, 그 권한이행은 여러가지 조건에 대한 고려가 있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코 한 사람의 입신양명이나 명예 때문에 이행되거나 반려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윤도현이 방송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스스로의 명예를 걷어차지 말고 겸손하게 물러나라.
    P.S. 주병진이 누군가를 모욕하도록 방기했다는 듯한 뉘앙스는 명백히 불공평하다. 왜 윤도현과 주병진을 공평하게 놓고 보지 않지. 문제가 있다면 MBC라디오국의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병진이 자진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건가? 그렇게 여론을 몰고가서 주병진에게 압력을 넣으려는 것이 아닌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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