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방송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주병진의 방송컴백이 구체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복귀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요. 바로 복귀의 방식 때문인데요, 그의 복귀 프로그램은, 윤도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입니다. 이는 윤도현을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인지라 세간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주병진의 방송복귀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강호동의 하차 결심 이후,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예능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던 주병진인데요, 그래서 그의 복귀는 당연이 TV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복귀작이 라디오 프로그램이기에 의외였습니다. 특히 정규 개편이 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섭외가 당혹스럽습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꿈과 약속은 나쁘지 않은 출사표입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는 다른 사람의 꿈과 약속이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윤도현 역시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두시의 데이트로 복귀한 지 1년여도 안 된 시점이며, DJ 윤도현이 하차하기를 원하지도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주병진의 의도야 어땠든 결과적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셈이지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지난해 20돌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1990년 시작해 22명의 피디가 바뀌는 동안 DJ배철수는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왔을 뿐 아니라 현재 단 하나 남은 팝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해와 팝스타만도 100명이 넘으며 배철수만의 멘트인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는 그만의 솔직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음악캠프의 트레이드마크기 되기도 했지요. 그 20년의 세월에는 숱한 소통과 추억이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청년은 중년이 되었으며, 라디오는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었지요. 음악캠프는 단순한 라디오프로그램을 넘어 세월을 추억하게 해주는 힘을 지닌 프로그램이며 진행자 배철수는 그 추억과 문화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레전드지요.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화려한 방송복귀를 준비한 주병진은 후배인 윤도현 뿐 아니라 배철수에게까지 의도치 않게 깊은 상처를 입히고 말았습니다. 십수 년 전 라디오로 큰 즐거움을 선사했던 주병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는 빼어난 진행자였지요. 하지만 그 즐거웠던 추억은 작금의 씁쓸한 현실에 모욕당하고 말았습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