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이무기의 모체가 들어가 있는 지아. 그리고 그런 지아를 지켜야만 하는 구미호. 두 개의 이무기가 협공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구미호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지아를 지킨다는 대전제 외에는 아무것도 무의미하니 말이다.

지아의 몸속에 있던 이무기의 모체가 정체를 드러내며 이연은 다시 한번 고통의 시간을 경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600년 전에 경험했던 그 지독한 싸움을 다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과거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지아의 목숨을 두고 벌여야 하는 싸움은 최악이다.

지아의 몸에서 나온 이무기가 이연을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평온했다.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극단적 상황에서도 이연은 이무기가 지배한 지아 몸의 진짜 주인공인 그를 끄집어냈다. 이는 향후 이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이무기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아의 몸속에 들어간 이무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몸을 빌려 사용하는 이무기의 힘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마지막 대결을 벌여야 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탈의파가 걱정하는 것은 환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신의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제거했던 과거처럼 지아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하려는 탈의파와 이에 반기를 든 남편 현의옹의 대립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시 아들을 잃을 수 없다는 현의옹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란은 막아야 하는 탈의파는 선택은 다를까? 아들을 잃은 후 이연을 아들처럼 생각했던 이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마지막 선택은 같을 것이다. 일심동체이기도 하지만, 다시 아들을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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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파의 우려처럼 이무기는 사장을 통해 환란을 시작했다. 두드러기가 시작되며 사장을 통해 형사들이 전염되기 시작했다. 이무기가 그냥 자신을 배신한 사장을 살려둘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그 전염병은 어떻게 퍼져나갈지 두려울 정도다.

이랑을 살리기 위해 유리는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이랑에게 이무기가 이랑에게 건넨 말은 유리에게 하는 것인지 모호하기는 하다. 지아의 몸속에서 나온 이무기의 지시를 받고 자신의 전사가 되라는 주문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이무기가 지아의 몸에서 나오는 경우는 피를 봤을 때다. 이무기를 처리할 방법을 구상하던 이연은 민속촌에서 여우구슬을 가져간 점쟁이가 지옥시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에게 부탁해 의령검을 요구했다.

목검인 의령검은 이무기의 혼을 제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이연은 오히려 이무기에게 당하고 말았다. 구미호의 혼도 가져갈 수 있냐는 지아의 말에 답을 하자마자 목검을 쥔 이무기에 의해 당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연이 준비한 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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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의 몸속에 이무기가 있는 상황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를 충분히 이용한 이연은 함정을 파고 이무기를 끄집어냈다. 이 상황에서 이무기는 자신의 비늘을 뜯어냈다. 이연의 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무기가 몸을 옮겨 다니며 기생할 수 있는 방식은 비늘이었다. 이무기의 유일한 단점은 성장 속도만큼 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단 점이다. 600년 만에 깨어난 이무기가 급격하게 성장하며 노화도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몸이 필요했고, 산신이었던 이연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연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 점점 이무기의 비늘이 지배해가는 지아를 위해 함께 여행을 가고, 부부놀이에 이어 하룻밤까지 함께 지낸 이들은 이제 마지막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하룻밤을 함께하며 이연과 지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탈의파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이연의 부탁으로 지아를 환생하게 만든 것도 탈의파였다. 그리고 지아를 '금일 今日' 명부로 올렸다. 당연하게도 지아의 삶은 단 하루만 남겨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이무기와 전쟁도 하루 안에 끝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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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전개된 내용을 보면 두 개의 이무기를 이간질시키고, 덫을 놔서 제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탈의파 역시 바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들 같은 이연과 악의 근원인 이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

이제 모든 이야기는 하루 동안 이어지는 대결만 남겨두게 되었다. 지아의 몸속에 기생하는 본체인 이무기와 홀로 독립된 성체로 자란 이무기를 대결하도록 만들 묘수. 그리고 그렇게 이들이 싸우는 상황에서 이무기를 제거할 방법을 노리는 이연과 탈의파. 그들의 대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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