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몰아닥친 세풍으로 인해 절대 강자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며 연예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메우며, 과연 티 나지 않는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대상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강호동에 대한 갈증만 더욱 커지는 듯합니다.

강심장 대체자 이승기, 무릎팍 대체자는 주병진?

강호동이 10여 년 동안 지켜왔던 최고의 자리에서 한순간 사라지며 그 공백이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은퇴 선언 전 이미 하차를 결정했던 <1박2일>은 상대적으로 그 울림이 적었지만 다른 프로그램의 경우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파장이 큽니다.

<무릎팍 도사>의 경우 연지곤지를 찍고 나와 유명인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그의 부재는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그 빈자리가 채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존재가 하더라도 강호동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포맷으로 방송을 이어갈 명분을 잃은 <무릎팍 도사>의 경우 폐지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파격적으로 <건방진 도사>를 편성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대가 주는 한계와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포맷의 한계는 여전히 변수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릎팍 도사>와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건방진 도사>는 유세윤이라는 강력한 캐릭터의 힘으로 가능한 부분인데, 그가 <무릎팍 도사>와 유사한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장수하려면 단순한 재기발랄함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유세윤의 도전이 흥미롭고 즐겁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은 <무릎팍 도사>가 그 어떤 형식으로도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강호동이 존재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프로그램은 <스타킹>입니다. 논란이 크게 일어 폐지가 유력했던 이 방송이 재개되며 일정한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게 만든 것 역시 강호동의 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유재석이 아닌 다른 MC가 진행했더라면 조작 논란이 일어났던 그 시점 폐지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타킹>은 한 주 녹화를 쉬면서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강호동과 아이들이라 부를 수 있는 소위 강호동 라인들이 출연하며 자리를 지켜주고 있지만 그들이 강호도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라 믿는 이들은 없습니다. 차세대 MC로서 가능성을 보이는 이들이 몇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현 시점 대안자로 자리할 수 없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입니다.

강호동의 부재가 직격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스타킹>의 경우 다른 MC를 채워 기존의 포맷으로 진행도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강호동의 부재를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꾸준하게 채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작 논란에서도 살아남았던 <스타킹>이 과연 강호동의 빈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지만 폐지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강호동의 부재는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1박2일>의 경우 시한부 방송을 하고 있기에 그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기존 멤버들이 현재의 포맷과 동일하게 방송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강호동 하차 선언으로 인해 큰 울림이 있었던 <1박2일>인 만큼 그의 부재가 아쉬워도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흔들림 없이 여행 버라이어티의 자존심을 지키며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될 수 있을 듯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2월 폐지가 아닌 지속 가능성도 점쳐질 정도로 강호동의 부재가 독이 아닌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1박2일>의 행보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화요일 저녁, 다수의 연예인들과의 수다로 시간을 채우는 <강심장>의 경우 이미 이승기 단독 MC로 녹화를 끝내며 한동안 이승기 체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녹화 후 담당 피디가 상당히 만족해했고 강호동의 부재를 메울 수 있는 존재로 이승기가 충분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은 흥미롭고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문제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울 존재로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주병진이 과연 떠도는 소문처럼 현실로 다가올까라는 점입니다. 우선 MBC FM '2시의 데이트' 진행자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현 DJ인 윤도현측은 소속사를 통해 하차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무릎팍 도사>가 방송되는 시간대에 '주병진 쇼'가 신설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예견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지요. 유강 체제가 구축되기 전 가장 강력한 예능 MC로 자리잡았었던 주병진의 복귀는 사실상 시간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예능 MC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의 흐름을 읽고 끌어갈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승기가 <강심장> 단독 MC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감각을 이어왔기에 가능한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왕년의 최고 MC였던 주병진의 복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가 과연 과거와 다름없는 달변과 시대의 흐름을 읽고 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여전히 남아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강호동 부재에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존재는 전역한 붐이 아닌 주병진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전역 후 방송 순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붐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방송국의 바람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지점에 다가가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할 것 없는 그의 복귀는 다른 전역 연예인들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만 낳고 있을 뿐 강력한 존재감으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점에서 강호동 부재에 기회가 아닌,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붐으로서는 강호동의 은퇴가 아쉽기만 할 듯합니다.

강호동의 빈자리에 가장 크게 다가오는 존재감은 이승기이고 그 뒤를 바짝 뒤쫒고 있는 이는 주병진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강호동의 부재를 말끔하게 채워줄 수는 있을까요?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부재와 그를 대체하는 이들에게 어떤 시선을 보낼까요? 강호동을 잊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팬들에게 그들은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국세청이 국정조사의 대상으로 지목될 정도로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연예계 세풍 직격탄을 맞은 강호동의 복귀는 어느 시점에 가능할까요? 연예 기상도를 한껏 흐리게 한 강호동 논란에 누가 과연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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