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가 언론사와 협업을 통해 유료 구독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조선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머니투데이 등이 콘텐츠 제공 언론사로 꼽히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료 콘텐츠 실험에 대한 언론사의 니즈가 있었다”면서 "미디어 파트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유료 구독형 지식 플랫폼'은 CP(콘텐츠 제공자)가 네이버에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CP가 받는 수익은 판매금액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CP 참여사는 언론사·스타트업 등이다.

(사진=네이버)

MTN은 18일 유료 구독형 지식 플랫폼 참여사 중 조선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머니투데이 등 기성 언론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언론사는 각각 부동산·실리콘밸리·IT 동향·해외주식·MZ세대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독형 지식 플랫폼은 미디어 파트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유료 콘텐츠를 실험하고 싶어 하는 언론사의 니즈가 있었다”면서 "네이버에서 언론사를 구독하는 2000만 명의 구독자 역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고 싶어 하는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제공되는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형태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결제 수단·구독 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여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2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사 참여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언론사뿐 아니라 다양한 회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선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머니투데이가 참여사가 맞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네이버에 연락이 오는 언론사도 있고, 우리가 직접 연락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성숙 대표는 구글의 ‘앱 통행세’ 논란과 관련해 “구글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구글 플레이는)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수수료 정책 변화는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창작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어떻게 하면 창작자·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시장 생태계를 만들 것인가 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구글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면 국내 창작자 성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구글이 한국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분명하기에 시장 기여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구글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결제는 의무적으로 구글의 내부 결제 시스템(인앱결제)을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게임 앱에만 적용해오던 30% 수수료를 일반앱(수수료 10%)에도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내 사업자 수익 악화와 소비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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