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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백진희 연기 호평, 황정음 넘어설까[블로그와]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1.09.26 16:57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예상대로 탄탄한 웃음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 '하이킥 시리즈'는 당연하다는 듯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리즈로서 만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이다 보니 '하이킥 시리즈'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하면 영광이라며 자랑스레 다니는 모습은, 이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하면 그 배우는 반드시 뜰 인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 현재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인물로 '백진희'가 주목받고 있다. 백진희는 TV화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인물은 아니었다. 스크린에서 떠오르는 인물이기는 했지만, 그녀의 필모그래피 '페스티벌', '어쿠스틱', '반두비'는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아니다.

그런 그녀가 초반 '하이킥3'에서 화제의 인물로 올라서고 있다. 그녀는 이 시대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뼈아프게 그려내고 있다는 데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트콤 속 그녀의 삶엔 88만원 세대가 겪는 현실적인 고뇌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더욱 그녀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 시대 대학생들의 모습이 어떠한가. 허리가 휠 정도의 등록금은 연간 천만 원을 넘어서 학위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푸념이 나오게 한다.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와도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백진희는 대학생들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취업이 안 돼 고시원 셋방살이를 해야 하고, 대학등록금으로 대출받은 학자금은 고스란히 빚이 되어 상환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장 고시원비를 내야 하지만 이조차도 힘들어 지친 그녀의 모습은 한숨 그 자체다. 그러다 끝내 쫓겨나 눈치를 봐야 하는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취업 스트레스는 가슴 깊이 상처로 내재되어 기어코 어릴 때 있었던 '몽유병'까지 도지게 한다. 같은 고시원생의 반찬을 자신도 모르게 훔쳐 먹는 모습이 웃음의 소재로 연출되었지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그 모습에 먹먹한 가슴앓이만 할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고기 한 점 못 먹고 산 그녀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주위의 눈치를 무릅쓰고 입 안 가득 넣어 아픔을 달래지만, 이내 그 아픔은 술 한 잔의 슬픔으로 분출되고 만다. 술이 떡이 되어 돌아온 고시원 작은 방에는 그런 아픔을 가진 한 취업준비생의 슬픈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 생활고는 자신도 기억을 못하는 이상 행동 몽유병으로 이어져, 같은 공간 고시생 반찬을 훔쳐 먹는 일을 벌이고, 끝내 범죄 현장에 발길을 옮겨 따놓은 회사 취업 기회조차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취업준비생을 연기하는 백진희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뜰 수밖에 없다고 장담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진지한 연기, 처절한 연기, 지지리 궁상인 연기를 이 젊은 여배우는 훌륭하게 해낸다. 하이킥3에서도 수많은 아픔을 가진 인간군상을 보여주지만, 초반 특히나 이 시대를 투영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이리도 처절하고 가슴 시리게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백진희가 가진 청승맞은 매력은 그녀의 스타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녀가 연기해 내는 지지리도 궁상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주고 있고 몰입하게 한다. 백진희를 보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청승맞지만 처절한 캐릭터이기에 그녀를 싫어할 수 없고, 그것이 우리 청춘의 현재 모습이기에 더욱 더 그녀를 애처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취업 조건으로 급제시된 '짜장면 10초 안에 먹기'에 그녀는 사생결단으로 흡입해 결국 9초 73을 끊어 취업에 성공하지만, 그 웃기는 장면조차 웃을 수 없었던 것은 어떠한 변수든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청승맞은 모습을 그녀는 너무도 완벽히 소화해 냈다.

너무 진지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해내고 있는 청승맞고도 지지리 궁상인 캐릭터에는 슬프지만 묘한 웃음기가 배어 있다. 그녀는 의외로 많은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백진희의 매력? 여덟팔자 눈썹? 그것보다는 청승맞고도 지지리 궁상맞으며 모든 것을 해내는 억척스러운 면이 그녀를 빛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고된 취업준비생의 모습은 가슴을 울릴 것이고, 엉뚱함을 기초로 한 모습은 웃음을 주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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